에너지·공업제품 물가지수 '사상 최고'…중동발 유가충격 전방위 확산
에너지 5.2%·공업제품 2.7%↑…석유제품이 상승 견인
유가 상승, 공업제품 전이 구조…물가 상방 압력 지속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중동발 유가 충격이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되며 에너지·공업제품 물가지수 모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승률도 각각 5.2%, 2.7%로 확대되며 에너지는 2023년 9월 이후, 공업제품은 같은 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린 뒤 공업제품으로 번지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향후 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는 142.89(2020년=100)로, 201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2%로 지난해 1월과 동일하며, 2023년 9월(6.0%) 이후 30개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기료 △도시가스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등유 △지역난방비 △부탄가스 등 가정용 에너지 6종과 휘발유·경유·자동차용 LPG 등 차량용 에너지 3종을 가중 평균해 산출된다.
지난달에는 경유(17.0%), 등유(10.5%), 휘발유(8.0%) 가격 상승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공업제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198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117.30이었다.
상승률도 전년 대비 2.7%로, 2023년 10월(3.6%)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석유류(140.55·9.9%)가 공업제품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내구재(109.60·2.0%), 섬유제품(118.35·2.2%), 출판물(113.06·3.2%) 등도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5.22(1.6%)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 1월(125.42·2.8%)에 이어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지난달 석유류 소비자물가지수(140.55)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권이던 2022년 8월(142.19)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고가격제가 2주 단위로 국제유가를 반영하는 만큼 가격 충격을 완전히 흡수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27일 2차 최고가격제 적용 이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0원대 초반으로 약 100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2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동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43% 높은 배럴당 9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추가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내구재·가공식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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