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호황에 작년 수출 7000억달러 돌파…올해 '일본의 벽' 넘나

연간 수출 7093억 달러 기록…한일 격차 290억 달러로 축소
월별·분기 기준 日 추월 흐름…올해 7400억 달러 넘어 사상 최대 경신 기대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기아 평택항 전용부두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6.4.3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며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월별 기준으로 일본을 앞서는 흐름도 이어지면서,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일본의 벽'을 처음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093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수출이 7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 수출은 1995년 1000억 달러를 시작으로 △2004년 2000억 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08년 4000억 달러 △2011년 5000억 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차례로 돌파해 왔다. 이번 7000억 달러 달성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7000억 달러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6000억 달러는 7번째였지만 7000억 달러는 6번째로 진입하면서 주요국 대비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는 평가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첫 수출에 나선 이래 77년 만에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전체 수출 규모가 7000억 달러대에 올라서면서 일본과의 격차도 역대 가장 좁은 수준으로 줄었다. 일본의 지난해 수출은 7383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일 간 격차는 290억1000만 달러까지 좁혀졌다.

월별 흐름에서는 한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월과 8월, 9월, 12월 등 네 차례 일본의 월간 수출을 웃돌았고, 하반기 누적으로도 한국이 3746억 5000만달러, 일본이 378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1월 수출은 658억 5000만 달러로 1월 기준 처음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달 세계무역기구 기준 일본 수출(586억 3000만 달러)도 크게 앞질렀다.

2월에도 우위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달에는 86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월간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의 지난달 수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이 앞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분기 수출 역시 2193억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은 정부 목표인 7400억 달러를 넘어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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