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發 환율 불안에…3월 외환보유액 두달 만에 39.7억 달러 감소

환율 1500원 고공행진에 국민연금 스와프 등 안정화 조치
2월 말 기준 세계 순위는 전월과 같은 12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미국·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환율 불안으로 시장안정화 조치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외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40억 달러 가까이 빠지며 4230억 달러대로 내려갔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36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말(4276억 2000만 달러) 대비 39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달러·원 환율 불안이 시작됐던 지난해 12~1월 감소 흐름을 보이다가 2월에는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수익에 힘입어 17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3월에는 다시 감소 전환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외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고, 이에 대응한 시장안정화 조치가 보유액을 끌어내렸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에 대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및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기인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100.51로 전월(97.79) 대비 2.8% 상승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통화로 운용되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국민연금에 달러를 공급하는 스와프 거래도 보유액을 끌어내렸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3776억 9000만 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89.2%를 차지했다. 전월(3799억 6000만 달러) 대비 22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10억 5000만 달러로, 전월(224억 9000만 달러)보다 14억 4000만 달러 줄며 전체 비중은 5.0%로 축소됐다.

특별인출권(SDR)은 155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억 달러 감소했으며 비중은 3.7%였다. 금은 47억 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하게 1.1%를 유지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5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6000만 달러 감소해 1.1%를 차지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2위 수준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외환보유액 규모 1위는 중국(3조 4278억 달러)이었고, 이어 일본(1조 4107억 달러), 스위스(1조 1135억 달러), 러시아(8093억 달러), 인도(7285억 달러) 순이었다. 이후 독일(6633억 달러), 대만(6055억 달러), 이탈리아(5012억 달러), 프랑스(495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763억 달러), 홍콩(4393억 달러), 한국(4276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