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에도"…10명 중 7명 집안서 전동 킥보드·자전거 충전

주택 현관 충전 33.5%로 최다…화재 시 대피로 차단 우려
소비자 62.9% "가정 내 충전 위험"…외부 충전시설 설치 필요

세종시 금남면 신촌리의 한 공유전동킥보드 충전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소방본부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배터리 충전 중 화재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 10명 중 7명이 집 안에서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충전 장소로는 현관이 가장 많아 화재 발생 시 대피로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전동 이동장치 리튬이온배터리 충전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전동 이동장치 보유자 237명을 조사한 결과, 69.2%(164명)는 배터리를 '자택 실내'에서 주로 충전한다고 답했다.

자택 내 구체적 충전 장소는 '현관'이 33.5%(5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실' 32.3%(53명), '베란다' 17.7%(29명), '침실' 11.6%(19명) 순으로 집계됐다. 자택 외 충전은 30.8%(73명)였고, 이 경우 '공공시설' 58.9%, '직장·학교' 28.8% 등이었다.

소비자원은 이중 현관 충전이 특히 위험하다고 봤다. 배터리 열 폭주가 발생하면 현관이 대피 통로를 막아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소비자 역시 가정 내 배터리 충전의 위험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 응답자의 62.9%는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상 징후나 안전사고 경험으로는 '배터리 과열'이 30.8%로 가장 많이 꼽혔다.

화재 통계도 불안 요인을 보여준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전동킥보드 관련 화재가 484건, 전기자전거는 166건 발생했다. 특히 전기자전거 화재는 2024년 29건에서 2025년 61건으로 110.3% 급증했다.

소비자원은 2022년 국내 전동킥보드 화재 107건에 대한 원인조사 결과 그중 94건(87.8%)이 과충전 등 배터리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실외 충전 중심의 안전 규제가 마련돼 있는 반면 국내에는 전동 이동장치 배터리 충전이나 충전시설 설치와 관련한 별도 규정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전동 이동장치 배터리의 외부 충전시설 설치와 안전 가이드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취침 중 충전을 피하고, 현관·비상구 근처를 피해 충전하며, KC 인증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고, 배터리를 임의 개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