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등' 2월 산업 생산 2.5%↑…5년 8개월 만에 최대(종합2보)
광공업 5.4%↑…설비투자 13.5% 늘어 11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건설기성도 19.5%↑ 역대 최대폭 증가…중동 사태는 반영 안 돼
- 심서현 기자,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전민 기자 =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이 반도체 생산 급증에 힘입어 전월 대비 2.5% 증가하며 5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소비는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3월부터는 중동사태가 반영되면서 일부 업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4(2020=100)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6월 2.9% 증가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 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2.2% 감소한 뒤 11월 0.7%, 12월 1.2% 각각 증가했으나 올해 1월 -0.9%로 감소 전환했다가 2월 들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공공행정(-4.6%)은 줄었으나 광공업(5.4%), 건설업(19.5%), 서비스업(0.5%)이 늘어난 영향이다.
생산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28.2%), 비금속광물(15.3%), 기계·장비수리(31.8%) 등은 증가했으나 전자부품(-7.0%), 자동차(-1.4%), 기계장비(-1.5%) 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반도체(27.1%)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19.3%), 고무·플라스틱(-16.4%) 등이 줄어 광공업 생산은 2.2%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4% 증가했는데 이 역시 2020년 6월 6.6% 증가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28.2% 증가하며 1988년 1월 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수 수준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분기 말인 지난해 9월과 12월에 크게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1월에 증가 폭이 줄었다가 2월 들어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서 일부 공장에서 생산능력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HBM 고사양·범용 메모리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았다"며 "다만 물량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줄어들면서 그런 효과도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달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생산과 지출 양 측면에서 큰 폭 증가했다"며 "소매판매도 지난 1월 2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보합을 기록해 소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5.7%)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2.7%), 전문·과학·기술(3.3%), 금융·보험(1.5%) 등이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금융·보험(5.3%), 보건·사회복지(6.0%), 전문·과학·기술(7.3%) 등에서 늘어 2.1%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5.7로 전월과 같아 보합을 기록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5.4%),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5%)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6%)에서 늘어 상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3%), 의복 등 준내구재(5.3%) 증가에도 통신기기 등 내구재(-8.3%)가 줄며 4.7%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2월 설 명절로 식자재 수요가 늘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2.6% 증가했다"고 "서비스업에서 음식점업이 2.0%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외식 수요가 집밥 수요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업태별로는 전년 대비 백화점(15.7%), 대형마트(15.0%), 슈퍼마켓 및 잡화점(14.4%), 전문소매점(5.2%) 등은 증가한 반면 면세점(-6.4%),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0.8%) 등은 줄었다.
투자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와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3.8%)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2014년 11월 14.1% 증가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운송장비(10.8%), 기계류(3.1%) 증가로 5.3% 늘었다.
이 심의관은 "운송장비 투자 증가는 전기차 보조금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렌터카 회사들의 전기차 투자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0.2%)에서 수주가 늘었으나 공공(-52.1%)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7.1%)과 토목(25.7%)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9.5% 증가했다. 1997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이전 전월비 최대 증가 폭은 2024년 1월 17.5%이다.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토목(10.1%) 증가로 1.2%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24.2%)이 늘어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으나 토지조성 등 토목(-38.0%)은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 대비 0.8p 상승했다. 2011년 1월 0.9p 상승 이후 15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8로 전월보다 0.6p 올랐다.
이 심의관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2022년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등락을 보였다"며 "이번 달 상승이 이어질지에 대한 여부는 수개월 이상 연속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달 산업활동에는 중동사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 심의관은 "2월 28일 발생한 중동 사태의 영향이 2월 지표에 일부 신호로 나타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영향은 3월부터로 볼 수 있다"며 "석유정제·화학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플라스틱 등 2차 업종과 자동차·운송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3월·4월 지표에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달 지표가 좋은 영향으로 다음 달 수치가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을 받을 소지가 크다"며 "현재까지 일일 수출 데이터나 카드 사용 데이터가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동 상황이 이번 달 실물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상황 전개를 보며 그에 따라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eohyun.sh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