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록 검역본부장 "반려동물은 가족…질병 연구, 국가가 책임"
[인터뷰]반려동물질환연구실 신설한 수의사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입니다. 그동안 산업동물(가축) 방역에 집중했던 국가 연구 역량을 이제 반려동물의 건강과 공중보건으로 확대하려 합니다. 민간이 하기 힘든 기초 인프라를 정부가 앞장서 구축하겠습니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검역본부 내 '반려동물질환연구실'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월 문을 연 이 연구실은 단순한 조직 신설을 넘어 대한민국 반려동물 보건 정책의 패러다임을 '경제'에서 '복지와 안전'으로 전환하는 전초기지다.
연구실에서는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와 질병 진단을 위한 과학적 데이터 구축 강화 △반려동물 생체자원 축적과 연구자원 활용을 통한 동물용의약품 개발 지원 △줄기세포·재생의료 연구 체계화 및 향후 제도 마련의 근거자료 제공 △종양·대사성 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 연구 확대 등 업무를 추진한다.
최 본부장은 그동안 산업동물 위주였던 연구개발(R&D) 구조를 지적하며 반려동물 질병 연구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 동물병원이 인수공통감염병 치료제나 신약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정리하기에는 초기 비용과 여건상 한계가 크다"며 "이제는 공공이 나서서 질병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쌓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우선 광견병이나 진드기 매개 질병(SFTS)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은 물론, 강아지 파보·고양이 범백 등 임상 현장에서 피해가 큰 질병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노령 반려동물에게서 급증하는 암(종양), 비만, 심장병, 신장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에 대해서도 데이터 기반의 진단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최정록 본부장은 난치병 치료의 핵심인 '줄기세포 및 재생의료' 분야에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그는 "현재 줄기세포 치료는 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검역본부가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제도화할 것"이라며 "그동안 외국 수입에 의존했던 비감염 생체 시료를 직접 수집해 연구자들에게 분양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수의생명자원은행(KVCC)을 통한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세포주 확보 등 바이오의약품 자원의 국산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최 본부장은 이번 연구실 신설이 장기적으로 '반려동물질환과'로 승격돼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강조하는 동물 위생과 복지라는 국제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보다.
그는 "위험도 평가와 역학조사를 통해 질병 양상을 예측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헬스가 강조되는 사회에서 이제 첫발을 뗐다"면서 "민간이 가기 어려운 길에 정부가 방향타 역할을 수행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펫피플][해피펫]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영국 버밍엄대학교 식품안전위생관리학 석사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참사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제5대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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