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내달 임기 만료…차기 총재 인선 '초읽기'

인사청문 절차 감안시 이달 중·하순 지명 유력…이 총재 연임 가능성도
고승범·신현송·하준경·이준구·조윤제 등 관료·학계 출신 두루 거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통화 사령탑' 인선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료 출신부터 학계, 한은 내부 인사까지 다양한 인물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에서 하순 사이 차기 총재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 연임 여부 주목…'안정적 관리' 적임자 찾기 고심

1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취임한 이 총재는 오는 4월 20일 4년의 임기를 마친다. 통상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부터 공식 취임까지 약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후임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인선이 지연돼 수장 공백이 생길 경우,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총재 부재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부총재가 직무대행을 맡아 한은 내부 업무를 총괄하고,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은 금통위원 중 한 사람이 담당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총재는 재임 기간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외 신인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했고, 중도 또는 합리적 매파로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은 총재가 연임한 사례는 이주열 전 총재를 포함해 세 차례 있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차기 총재로는 성장과 민생 회복을 뒷받침하면서도 물가·가계부채·환율 불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학계·관료·내부 인사까지…각계 전문가 후보군 거론

현재 다수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제금융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신 국장은 금융시스템 안정을 연구해 온 학자 출신으로, 오는 8월 31일 자로 BIS 통화경제국장 자리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도 거론된다. 하 수석은 과거 10년 넘게 한국은행에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이후 한국금융연구원을 거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

학계 인사 중에서는 국내 거시경제학 분야 대표 학자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거론된다. 이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다.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연세대 특임교수도 후보군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분석관과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관료 출신 중에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고 전 위원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과 금융위원장을 모두 역임해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한은 내부 출신 인사들도 두루 거론된다. 국제통인 유상대 한은 부총재를 비롯해 이승헌 전 부총재, 서영경 전 금통위원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이한주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등도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