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주택거래·이사에 주담대 4000억↑…가계대출은 3개월째 감소
기업대출 9.6조 증가…연초 자금 수요 영향
명절 상여금 유입에 대출 상환 확대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4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 전환했다. 연말 주택 거래와 신학기 이사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작았다.
전체 가계대출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상환 요인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 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조 원 줄어들며 8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이후 올해 1월(-1조 1000억 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는 전월 대비 4000억 원 늘어나며 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연말 주택 거래 증가와 신학기 이사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다만 전년 동월(3조 4000억 원)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전세자금대출은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전세대출은 지난해 12월 8000억 원, 올해 1월 3000억 원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000억 원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7000억 원 감소했다. 명절 성과급·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상환 흐름이 이어졌지만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해 말 주택 거래 증가와 신학기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며 "기타대출은 통상 연초에 명절이나 성과 상여금 유입 영향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감소 흐름은 이어졌지만 국내 주식 투자 수요 등이 있어 감소 폭은 예년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서는 "최근 정부의 강한 정책 의지로 일방향적으로 형성된 주택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꺾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늘고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등 상승세가 둔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상승세가 둔화됐다가 다시 확대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런 흐름이 추세적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9조 6000억 원 늘어 전월(5조 7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5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대출 확대 전략과 명절 자금 등 운전자금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4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들의 영업 확대와 포용금융 강화, 설 명절 자금 수요 등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 차장은 기업대출 증가에 대해 "통상 연초에는 기업들이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어 계절적 요인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순상환 흐름이 이어졌다. 회사채는 만기 도래 물량이 큰 가운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발행 부담과 투자 수요 약화 영향으로 순상환 규모가 1월 2조 원에서 지난달 4조 1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은행 수신은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47조 3000억 원 늘어 전월(-50조 8000억 원) 대비 증가로 돌아섰다.
수시입출식예금이 39조 6000억 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업 결제성 자금과 지방자치단체 재정 집행 대기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정기예금도 기업 여유 자금과 지자체 일시 운용 자금 예치 영향으로 10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48조 6000억 원 늘었다. 주식형 펀드가 34조 1000억 원 증가하며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 다만 머니마켓펀드(MMF)는 수익률 매력 축소 영향으로 증가 폭이 5조 5000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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