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감패드가 에어컨이냐"…심부체온 감소·20도 온도차 과장 광고

일부 제품, 과학적 근거 부족한 광고 문구 사용
시험조건 달라 냉감 수치 최대 2배 차이…소비자 제품 비교 어려워

냉감패드 11개 브랜드 제품(서울YWCA 제공)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일부 냉감패드 제품이 광고에서 '심부체온 감소', '-20℃ 온도 차' 등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오해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은 광고에 표시된 접촉냉감 수치가 실제 시험 결과와 다르거나 시험 조건이 달라 소비자가 제품 성능을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WCA는 시중에 판매 중인 냉감패드 11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접촉냉감, 열통과정도, 흡수성, 공기투과도 등 기능성과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접촉냉감(Qmax) 수치를 공개한 일부 제품은 실제 시험 결과와 차이가 있었다. 이는 시험 기준이 서로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YWCA 시험은 완제품을 대상으로 온도 차 10℃ 조건(JIS L 1927)을 적용했지만, 일부 업체는 가공 전 원사 시험 성적서를 사용하거나 온도 차 20℃ 조건 시험값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도차가 10℃에서 20℃로 높아질 경우 결과 값이 약 두 배 차이 날 수 있어 단순 수치만으로 제품 성능을 비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냉감패드 광고에서는 접촉냉감 수치가 클수록 시원하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어 업체들이 해당 수치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험 조건이나 기준이 서로 다르거나 이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는 경우 소비자가 성능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표기된 광고 표현에서도 오인 가능성이 확인됐다. 슬립앤슬립 '아이스넷' 제품은 광고에서 '심부체온 감소'라는 문구를 사용했고, 슬립앤코지 '냉감패드' 제품은 '-20℃ 온도 차'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WCA는 이러한 문구가 실제로 즉각적인 체온 감소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비자가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해당 업체에 광고 표시 개선과 시정을 요청했다.

제품 성능은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대상 11개 제품 모두 겉감 표면에 폴리에틸렌 100% 냉감 소재를 사용했고, 대부분 충전재와 이면 소재로 폴리에스터 100%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품 두께와 충전재 구조 등에 따라 완제품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두께가 얇은 제품일수록 열이 잘 빠져나가 냉감과 쾌적성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서울YWCA는 냉감패드 시장에서 성능을 과장하거나 오인할 수 있는 광고가 반복되는 만큼 명확한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제품 기준 시험 여부와 온도 차 조건 등 시험 환경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고, 검증된 성능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광고 표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혼용률 오기, 제조연월 미표시, 세탁기호 오류 등 품질표시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서울YWCA는 "냉감패드 제품 구매 시 제품 간 성능을 꼼꼼히 비교하고, 광고 문구만을 맹신하기보다 객관적인 시험 결과 등 실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한 후 구매하라"며 "제품 비교 시 단순히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그 값이 '완제품'기준인지, '시험 온도 조건'은 동일한지 반드시 확인하고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