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석유 가격 담합 '정조준'…정유4사 현장조사 착수

이란 공습 이후 유가 급등…정유사 선반영 의혹에 공정위 조사

9일 충남 천안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300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다. 2026.3.9 ⓒ 뉴스1 이시우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정유업계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은 이날 오전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에 대한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공정위는 이들 회사의 석유 제품 가격 담합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주유소 휘발유·경유를 비롯한 석유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날 오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L)당 1950원으로 전주(3월 4일 1843원)보다 5.8%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통상적으로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되는데, 최근 가격 상승 속도가 이를 앞지르면서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5일 "공정위는 지방사무소를 총동원해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모두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