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유가급등 편승한 물가교란 엄정 대응…석유시장 점검"

"소비자 부담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게 투명성·공정성 유지"

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중동 리스크와 수급 불안정성에 따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는 등 국내 기름값이 엿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 합동반은 이날부터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가격 동향과 판매 상황을 점검하는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2026.3.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나혜윤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정부가 석유시장 점검과 단속 강화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정유업계와 긴급 회의를 열어 석유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불법 유통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 석유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국제유가 상승을 틈타 민생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상황 여파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아침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원유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석유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일주일 사이 휘발유 가격이 500원, 경유 가격이 700원 이상 오르는 사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국제유가 변동과 국내 가격은 통상 2주가량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데 최근에는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소비자 부담이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가격 책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해 달라"고 업계에 당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상황대응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유업계, 유관기관과 함께 국내 석유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2026.3.9 ⓒ 뉴스1 황기선 기자

정부는 석유시장 불법행위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범부처 합동 석유시장 점검단을 통해 가짜석유 판매, 정량 미달, 가격 담합, 세금 탈루 등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한국석유관리원 등과 함께 약 20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비노출 검사 차량을 활용한 암행 점검과 취약 시간대 집중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석유 수급 안정 조치도 병행한다. 정부는 국제 공동비축 물량과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 도입 등을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급 위기 발생 시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비축유 방출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도입 합의도 수급 안정 조치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등 업계가 참석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도 함께 참여했다.

김 장관은 "국민들이 유가 상승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유사와 유통업계도 가격 안정 노력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