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은 자녀 책임?…국민 5명 중 1명만 동의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부모 부양 자녀 책임 동의 20.63%
의료·보육 국가 책임 공감대…건보 축소엔 70% 반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골목에서 한 어르신이 간편 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 뉴스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부모 부양을 자녀의 책임으로 보는 인식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5명 중 1명만이 부모 부양이 전적으로 자녀 책임이라고 답했고, 절반 가까이는 이에 반대했다. 가족 내 돌봄 역할과 복지 정책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부양의 책임이 전적으로 자녀에게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63%에 그쳤다.

특히 매우 동의한다는 비율은 3.15%에 불과해, 부모 부양은 자녀 책임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47.59%는 이 같은 의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12%는 매우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1.78%였다.

이번 조사는 총 7300가구를 대상으로 복지 인식과 수요에 대한 인식을 설문 형태로 조사했다.

부모 부양책임에 대한 인식 변화는 가구의 소득과는 큰 관계가 없었다.

부모 부양의 책임에 동의하는 비율은 저소득층과 전체 가구 공통으로 각각 20.66%, 20.63%로 나타났고, 동의하지 않는 비율 역시 각각 49.17%와 47.37%로 근접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양육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자녀를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33.8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4.12%로 서로 비슷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소득 가구의 경우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비율이 39.0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복지 정책 전반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별적 복지에 반대하는 비율은 39.81%로, 찬성(33.36%)보다 많았다. 전체 가구에서는 보편적 복지에 대한 선호도가 41.65%로 나타났다. 다만 저소득 가구에서는 38.96%가 선별적 복지에 찬성했다.

국가 건강보험을 축소하고 민간 의료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국민 10명 중 7명(70.50%)이 반대했다. 찬성은 9.38%에 그쳤다.

유치원이나 보육시설의 무상 제공에는 72.68%가 찬성했다.

반면 대학 교육의 무상 제공에는 반대가 42.13%로 찬성(30.25%)보다 높았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