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6개월째 2%대 유지…중동 변수에 3월 '촉각'(종합2보)
농산물 1.4%↓·축산물 6.0%·수산물 4.4%↑…석유류 2.4% 하락
설 명절에 호텔 12.8%·승용차임차료 37.1%↑…가공식품 2.1%↑
- 심서현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0%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 수준(2.0%)을 유지했다. 쌀과 축산물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이번 물가 통계에는 최근 중동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유가 변동 등이 반영될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100)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상승률(2.0%)과 같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월 2.4%, 11월 2.4%, 12월 2.3%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2.0%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1.7% 상승했다. 지난 1월(2.6%)보다 상승 폭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4.6% 상승했지만 신선채소(-5.9%)와 신선과실(-3.6%)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은 1.4% 감소한 반면 축산물(6.0%), 수산물(4.4%)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쌀(17.7%), 돼지고기(7.3%), 국산쇠고기(5.6%), 고등어(9.2%), 달걀(6.7%) 등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반면 귤(-20.5%), 배추(-21.8%), 무(-37.5%), 배(-26.0%), 당근(-44.8%) 등은 하락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은 전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하락 전환했다"며 "수입쇠고기는 수입가격 하락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도축마리수 감소와 명절 수요 증가 등으로 전월 2.9%에서 지난달 7.3%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쌀값은 11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나갔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는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보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쌀값은 여전히 강세인 측면이 있어 3월 중 10만 톤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 5만 톤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커졌지만 3·4월 중 470만 개 정도를 추가 수입할 예정"이라며 "6일 112만개가 한국에 도착해 다음 주 중 유통될 예정이고 나머지 359만 개는 추가 수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동기보다 1.2% 올랐다. 기초화장품(9.4%), 커피(7.0%), 컴퓨터(10.8%), 운동용품(14.0%) 등은 상승했지만 휘발유(-2.7%), 자동차용LPG(-7.4%), 경유(-0.8%) 등 석유류(-2.4%)는 하락한 영향이다.
이 심의관은 "석유류는 지난달 국제 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하락하면서 하락 전환했다"며 "지난해 2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7.9달러였던 것이 지난달 배럴당 68.4달러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번 달 석유류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28일 중동 상황 이후에 이번 달 3일과 4일 휘발윳값이 일일 단위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3월 물가에 휘발유 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가공식품은 지난해보다 2.1%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을 웃돌았지만 전월(2.8%)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특히 홍삼(-6.2%), 부침가루(-10.3%), 당면(-9.3%), 물엿(-9.1%) 등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 심의관은 "최근 출고가 인하와 설 명절의 영향으로 부침가루, 당면, 물엿 등 설에 많이 이용하는 물품들이 하락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일부 제과점에서 빵류 등의 출고가 인하를 발표한 적이 있어 가공식품의 경우 다음 달 상승 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밀가루·설탕 담합 제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물가 역시 2.6%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공공서비스는 1.6%, 개인서비스는 3.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4.9%), 승용차임차료(37.1%), 호텔(12.8%), 국내단체여행비(9.5%), 공동주택관리비(3.1%) 등이 개인서비스 증가세를 견인했다. 외식 물가는 2.9%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설 연휴 영향으로 여행, 숙박 요금 등이 증가하면서 개인서비스 물가가 올라갔다"며 "렌터카 수요도 늘면서 승용차임차료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오르면서 전월(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1.8% 상승했다. 식품은 2.5%, 식품 이외는 1.4% 각각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7% 상승을 기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근원물가가 2.3%로 다른 달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이는 설 명절의 영향으로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 있었다"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강해진 것으로 봐야 하는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지정학적 요인, 기상 요인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중동 상황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석유류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eohyun.sh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