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물량 조절" 1월 생산 1.3%↓ 3개월만에 감소…소비·투자는 증가(종합2보)

공공행정 1.2% 증가·광공업 1.9%·건설업 11.3% 감소…건설수주 35.8%↑
소비 2.3%↑, 의복·통신기기·화장품 등 고르게 증가…백화점·면세점↑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반도체와 기타운송장비(조선)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는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물량 조정이 이어지며 생산이 줄었고, 지난해 말 선박 건조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광공업 생산 전반이 위축됐다.

반면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증가하며 경기 흐름이 업종별로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성장률을 낮추는 주범으로 지목돼온 건설업에서는 건설기성(불변)이 건축 부문 부진으로 큰 폭 감소했지만,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과 철도·궤도 등 토목 수주가 모두 늘며 전년 동월 대비 35.8% 급증했다.

반도체·조선 '기저효과'에 생산 주춤…물량 조절 등 영향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4.7(2020=100)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2.2% 감소한 뒤 11월 0.7%, 12월 1.0% 각각 증가했으나 1월 들어 다시 줄었다. 공공행정(1.2%)은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보합(0.0%)을 기록했으나 광공업(-1.9%), 건설업(-11.3%)이 감소한 영향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로는 일시 조정을 받았지만 전년 동월비로는 4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해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생산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자부품(6.5%), 자동차(2.0%), 석유정제(3.3%)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4.4%), 기타운송장비(-17.8%), 의약품(-10.2%) 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생산 감소는 업황 둔화라기보다는 기저와 일정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지난해 12월 말 연말·분기 효과로 생산이 크게 늘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통상 2월에 이뤄지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이 올해는 3월로 조정되면서, 관련 반도체 출하가 일부 지연된 영향도 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은 2개월 연속 상승했던 기저효과로 반도체 등에서 감소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말 선박 운송 건조량이 증가했던 기저로 기타운송장비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급상승함으로 인해 전체적인 수출 금액은 크게 증가했지만, 작년 9월 반도체 생산이 피크를 찍은 이후 물량 증가는 제한되고 있다"며 "연말 기업들이 생산량 조정에 들어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HBM 등 고사양 반도체 중심으로 견조한 생산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중 D램 가격의 경우 전월 대비 49.5%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한국은행 생산자물가 지수 기준 177.0% 상승했다.

그는 "수출은 생산·출하·재고 흐름이 구분되는데, 과거 2022~2023년 과잉 생산됐던 물량이 최근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재고에서 출하되며 수출 확대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반도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수출 데이터를 보면 금액뿐 아니라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 경기는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8.0%), 금융·보험(1.1%)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1.4%), 전문·과학·기술(-3.0%) 등이 줄어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게임 산업 매출 증가 및 AI 클라우드 구축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 부문에서 증가하였으나 도소매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의류매장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장수영 기자
'한파·보조금'에 소비·투자 반등…업종별 희비 엇갈려

반면 소비와 투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5.1로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한파 및 할인 행사 등에 따른 의복 판매가 늘면서 준내구재가 6.0% 올랐으며, 화장품 등 비내구재(0.9%)도 늘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는 2.3%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통신 기기 및 컴퓨터(7.0%)의 경우 KT의 위약금 면제 시행으로 통신사 간 이동 번호 이동이 늘면서 기기 교체가 증가했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전월 대비 전문소매점(-1.2%), 슈퍼마켓 및 잡화점(-1.8%), 무점포소매(-0.6%), 편의점(-0.1%) 등은 줄어든 반면 백화점(6.3%), 면세점(10.0%), 대형마트(0.9%) 등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전기차 보조금 조기 확정 영향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가 증가했으며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4.0%) 투자도 늘어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5.0%) 부진으로 전월 대비 11.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생산시설 공사재개로 11·12월 건설기성이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24.1%)과 철도·궤도 등 토목(70.5%)이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35.8%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10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고 수출과 자본재 수입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산업활동 지표는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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