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브랜드 어린이 책가방의 배신…가죽제품 아닌 '합성섬유'였다

부산소비자연맹, 고가 브랜드 어린이 책가방 10개 제품 품질 조사
온라인서 수입자·제조자 정보 누락도…구매처는 온라인 가장 많아

서울 시내 초등학교를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 2025.11.19 ⓒ 뉴스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가 브랜드 어린이 책가방 중 일부가 표시된 소재와 실제 성분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죽 제품이라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하거나, 겉감 소재를 허위로 기재한 사례도 확인됐다.

부산소비자연맹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저학년 어린이 책가방 제품 시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제품과 브랜드는 △7ABKB055N(MLB) △K251KBG540(내셔널지오그래픽) △NM2DR05T(노스페이스) △NK8AFS401U-00(뉴발란스) △DUS60UP51M(닥스리틀) △QCBG04511-MT-OS-1(베네통) △B151D4U53R(빈폴) △APEBNH00020(캉골) △HUS60UP52M(해지스) △FK3BEH1007X(휠라) 등 10개 제품이다.

부산소비자연맹은 대상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와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 준수여부, 표시사항, 품질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0개 제품 모두 유해물질·어린이 안전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개 제품의 경우 겉감과 안감 혼용률이 표시정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MLB 제품의 경우 겉감은 폴리우레탄·우레탄, 안감은 폴리에스터로 표시했으나 시험 결과 겉감과 안감 모두 폴리에스터(섬유)로 확인됐다.

베네통 제품의 경우 가죽제품으로 표시했으나 시험 결과 겉감과 안감 모두 폴리에스터(섬유)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제품은 표시사항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제조연월 등 제조 시기를 별도로 표기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노스페이스는 소비자연맹에 생산자 코드로 해당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제조국은 해외이나 제조사나 수입자 표시가 미흡한 경우도 많았다.

MLB·내셔널지오그래픽·뉴발란스·베네통·캉골 제품은 온라인 표시정보에서 수입자가 표시되지 않았다. 닥스리틀의 경우 제조자가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내셔널지오그래픽, 뉴발란스, 베네통, 캉골은 수입자 표시사항 개선 완료 및 계획을 회신했다.

한편 부산소비자연맹이 저학년 어린이 책가방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전국의 성인 소비자 205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제품 구매 시 가장 많이 확인한 표시 정보는 '사용 연령'(23.5%)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표시로는 '취급상 주의사항'(26.2%)이 꼽혔다.

구매처 비중은 온라인 쇼핑몰(43.5%), 백화점(30.7%), 브랜드 매장(18.5%)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비자연맹은 "이번 시험·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저학년 어린이 책가방은 전반적으로 화학적·물리적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 제품에서 혼용률 표시와 실제 성분의 불일치, 온라인상 수입자·제조자 표시 미흡 사례가 확인되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접근성 개선이 요구된다"며 "향후에도 소비생활에 밀접한 제품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비교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