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빚 2천조 육박, 전년 比 56.1조↑…2021년 이후 최대 폭 증가
연간 2.9% 상승…4분기엔 주담대 규제에 증가세 둔화 전망
한은 "명목성장률이 더 높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 예상"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2025년 한 해 동안 가계가 진 빚이 56조 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간 증가율은 2.9%로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다만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4분기 증가 폭은 2개 분기 연속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6조 1000억 원(2.9%)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가계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상황을 나타낸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가계신용이 연간으로 2.9% 증가했는데 3분기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 후반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전년에 비해 가계부채 비율이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정부와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큰 사왕이라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정부가 연초부터 대출의 철저한 관리를 강조하고 있고, 은행권의 주담대 위험 가중치 하한 상향 조정을 조기 시행하는 등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돼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택담보대출에 선행하는 주택 매매 거래가 연말에 소폭 증가했고, 연초 금융기관 영업 재개와 증권사 신용공여액 확대 모습이 보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총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4분기 들어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4분기 중 가계신용은 14조 원 증가해 직전 분기인 3분기(14조 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가계신용 증가폭은 정부 대출규제 여파로 2분기(25조 원)를 정점으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 7000억 원으로 4분기 중 11조 1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역시 3분기(11조 9000억 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가 뚜렷했다.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7조 3000억 원 늘어 전분기(12조 4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결과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4분기 중 3조 8000억 원 증가하며 전분기(5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이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기타대출은 6·27 대책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해 3분기에 감소했던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 원 늘어 전분기(10조 1000억 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 1000억 원 늘며 전분기(1조 9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연말 예금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 등을 의미하는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 원으로 4분기 중 2조 8000억 원 늘었다. 연말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어나고, 4분기 민간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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