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도 투자해 연 5% 수익… 정부, '국민참여 인프라 펀드' 도입

분리과세 혜택 2028년까지 연장… 원금 우선회수 등 안전장치 마련
생활밀착형 BTL전용 펀드 1000억 조성…노인요양·돌봄시설도 민자 개방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10.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정부가 도로·철도 등 민간투자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업이 독식하지 않고 일반 국민과 공유하는 '국민참여 공모 인프라 펀드'가 도입한다.

공모 펀드에 투자하는 국민에게는 5% 안팎의 수익률과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고, 해당 펀드를 활용하는 기업에는 사업권 획득 시 가점을 부여해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는 11일 임기근 장관 직무대행 차관 주재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기관투자자나 건설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민자사업의 이익 구조를 일반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민참여 공모 인프라 펀드'를 신설하기로 했다.

연 5%대 수익률에 분리과세까지…'원금 우선 회수' 안전장치 마련

이 펀드는 국민이 소액으로도 민자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펀드 활성화를 위해 민자 사업자 선정 평가 시 해당 펀드로 자금을 조달하는 업체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총점 1000점 만점에 20점의 가점이 신설돼, 사업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투자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펀드 자산은 원금 회수 우선권이 있는 선순위 대출 채권으로 구성하며,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산기반)이 이 선순위 채권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다. 산기반은 펀드가 조달하는 자금에 대해 보증료율을 대폭 낮춘 우대 보증을 지원해 수익률을 보전할 방침이다.

펀드의 예상 수익률은 시중 금리보다 높은 연 5~6%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과거 '서울 지하철 9호선' 국민 펀드가 연 4%대 수익률로 완판된 사례를 모델로 삼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할 유인을 제공하려면 시중 금리보다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선순위 대출 금리가 5~6% 수준인 점을 고려해, 국민이 위험 부담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인프라 펀드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강화한다. 당초 2025년 말 종료 예정이었던 투융자회사 배당소득 분리과세(투자금 1억 원 한도·세율 15.4%) 일몰 기한을 2028년 말까지 3년 연장한다.

펀드 운용의 유연성도 높였다. 기존에는 펀드 만기를 의무적으로 설정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만기가 없는 '영구형 인프라 펀드' 설립을 허용한다. 차입 한도 역시 자본금의 30%에서 100%로 대폭 상향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했다.

노인복지·돌봄시설도 민자 허용…1000억 규모 '중소 BTL 펀드' 가동

국민 생활과 밀접하지만, 규모가 작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임대형 민자사업(BTL) 지원책도 내놨다.

정부는 산기반과 산업은행이 각각 500억 원을 출자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BTL 전용 특별 인프라 펀드'를 2026년 1분기 중에 조성한다. 이 펀드는 학교, 기숙사 등 중소 규모 BTL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급증하는 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자사업 대상 시설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유치원, 학교 등 7종에 한정됐으나 △노인복지주택 등 노인복지시설 △의료복지시설 △주야간보호센터 등 돌봄 시설 3종을 새로 추가해 민간 자본 유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임 직무대행은 "국민참여 공모 펀드를 통해 민자사업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생활밀착형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국민 편익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