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韓 수출 3.8%↑…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39% '역대 최대'

반도체 36%↑ 증가…"수출 상위 기업 집중도에 영향"
자동차 등 소비재는 2.4%↓…"미국 보조금 삭감 때문"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5.8.11 ⓒ 뉴스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반도체와 철도·항공·선박 등 자본재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의 연간 수출액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수출이 늘었지만, 수출 상위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업 규모에 따른 수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전년(6836억 달러)보다 3.8%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 수출액은 대기업 4688억 달러, 중견기업 1252억 달러, 중소기업 1135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3.8%, 2.0%, 7.2% 늘었다.

대기업은 IT부품 등 자본재 수출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중견기업은 IT부품, 직접소비재 등 자본재와 소비재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중소기업은 내구소비재, 광산물, 수송장비 등에서 증가를 이끌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이 6101억 달러, 기타 산업이 250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5.1%, 4.4% 증가했으나 도소매업(731억 달러, -6.3%)은 감소했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9.0%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올랐다. 2024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도 67.1%로 0.4%p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 역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정규승 국가데이터처 기업통계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출 상위 기업의 집중도가 높아진 것은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 영향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250인 이상 기업의 수출은 5.1%, 1~9인 기업은 19.2% 증가했으나 10~249인 규모의 기업은 7.7% 줄었다.

재화 성질별로는 광물성 연료 등 원자재(-5.1%)와 자동차 등 소비재(-2.4%)는 줄었지만 IT부품, 수송장비 등 자본재(10.0%)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36.0%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정 팀장은 "미국에서 자동차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반도체 등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6318억 달러로 전년과 같았다. 대기업 수입액은 3698억 달러로 전년보다 3.5% 감소했지만 중견기업(1153억 달러, 7.7%), 중소기업(1400억 달러, 4.6%) 등에서 증가하면서 보합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4분기 수출액 1898억달러, 전년比 8.4%↑…10대 수출기업 비중 43.4%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1898억 달러, 수입액은 1621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8.4%,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1281억 달러, 10.1%)과 중소기업(303억 달러, 10.8%)은 증가했고 중견기업(309억 달러)은 보합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중견기업이 308억 달러, 중소기업이 363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1.7%, 7.3% 증가했으나 대기업(932억 달러)은 3.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산업별 수출액은 광제조업이 1641억 달러, 도소매업이 192억 달러, 기타 산업이 64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9.1%, 4.4%, 5.3% 늘었다.

또 4분기 기준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비중은 43.4%,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69.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p, 2.0%p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지난해 4분기 기준 7만 223개, 수입기업은 15만 9214개로 전년보다 각각 1.5%, 2.6% 증가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