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료만 100만원" 등록금 5%·기숙사비 4%↑…일제히 오른 대학 물가
사립대 납입금 5% 이상↑…전형료 9.0%·기숙사비 4.1% 동반 상승
"수년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부담 누적…당분간 인상기조 지속될 듯"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대학 등록금과 대입 전형료, 기숙사비 등 대학 진학 관련 비용은 가파르게 오르며 올봄 자녀의 대학 입학을 앞둔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립대와 전문대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이 이어진 데다, 대입 전형료와 기숙사비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대학 진학을 둘러싼 비용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사립대학교납입금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7(2020년=100)로 전년 동월(99.73) 대비 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공립대학교 납입금은 2.3% 올랐다.
전문대학교납입금은 3.9% 상승했으며, 대학원납입금 역시 국공립이 2.3%, 사립은 3.5% 각각 증가했다.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 가정의 부담은 등록금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입 전형료 소비자물가지수는 93.36에서 101.74로 9.0% 급등하며 대학 지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다.
4년제 대학 전형료는 학교별로 3만 원에서 10만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일반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수시 6곳과 정시 3곳에 모두 지원할 경우, 전형료로만 최대 90만 원 안팎을 지출할 수 있다.
아울러 예체능 계열은 실기 전형 등을 이유로 전형료가 1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입 전형료로만 100만 원을 넘게 지출할 수도 있다.
기숙사비 인상도 가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기숙사비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며 등록금과 전형료에 더해 대학생의 생활비 부담까지 가중되는 모습이다.
대학 등록금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조사(1차)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사립 151개교·국공립 39개교) 가운데 등록금 인상을 확정한 대학은 51개교(26.8%)로 집계됐다.
특히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 대부분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도는 수준에서 인상률을 확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인상률이 확정된 가운데 학교 49개교 중 2.01%를 넘는 인상률을 결정한 대학은 45개교(91.8%)에 달했다.
인상률이 2.51~3.00% 구간에 속한 대학이 23곳으로 가장 많았다. 3.01% 이상의 인상률을 결정한 학교도 17곳에 이르렀다.
국립대인 한국교원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은 교육부가 정한 등록금 인상 상한선인 3.19%(직전 3년 물가상승률 평균의 1.2배)까지 등록금을 인상했다.
다만 대학 등록금이 오랜 기간 동결되거나 인상 폭이 제한돼 온 데 따른 구조적 부담이 누적돼 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 소재의 한 4년제 사립대 교수 A 씨는 "국내 많은 대학의 등록금이 수년간 사실상 동결되면서 교육·연구 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원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대학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사립대학교납입금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20년 수준에 머물렀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99선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04.06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공립대학교납입금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01.47을 기록해 2020년 대비 상승률은 1.47%에 그쳤다.
대학 등록금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한 A 교수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학들도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아 단기간에 인상 기조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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