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대신 북극으로…남부발전, 북극항로 개척 본격화

발전공기업 유일 '에너지 분야 화주'로 북극항로 개척 참여
'전담TF 가동' 하반기 시범운항 추진…에너지 공급망 확보

남부발전 김준동 사장(첫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29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 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남재헌 북극항로 추진본부장(첫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및 주요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부발전 제공) /2026.1.29/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남부발전은 29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열린 '북극항로 개척 민관 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북극항로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남부발전, 부산·인천·여수·울산 항만공사, 에이치라인, 팬오션 등 해양·물류 분야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30여 곳이 참여했다.

이번 협의회는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협력해 올해 하반기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시키기 위해 구성했다.

남부발전은 발전공기업 중 유일하게 '에너지 분야 화주'로 참여해 안정적인 물동량을 제공, 항로 상용화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남부발전이 주목하는 북극항로는 러시아 영해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와 비교했을 때 운항거리는 최대 40%(약 7000km)까지 단축되고, 운항 기간은 10일 이상 줄어들 걸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성 제고는 물론, 연료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 등 경제적·환경적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를 위해 '북극항로 전담 TF'를 구성·운영하며 관련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F는 글로벌 공급사 및 선사와 협력하여 러시아 영해 통과 루트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연료 공급망 확대를 통한 수급 안정성 강화 전략을 수립한다.

남부발전은 이미 2023년 발전공기업 최초로 LNG 연료추진선인 '남부1호'와 '남부2호'를 도입하며 친환경 해상물류 체계를 구축해 왔다. 2025년에는 국내 LNG 벙커링 인프라 활성화를 통해 기반을 닦았으며, 이번 북극항로 개척은 그간 쌓아온 친환경 에너지 물류 역량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이번 출범식은 북극항로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전력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공공의 경계를 넘는 협력을 통해 정부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와 미래 물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