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끌었다…11월 경상수지 122.4억 달러 흑자 '역대 최대'(종합)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에 31개월째…상품수지도 133억 달러 흑자
외인, 국내 주식 92억 달러 순매도…증권투자 65억 달러 증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전민 기자 =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에 힘입어 122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이며,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흑자다.

지난해 누계(1~11월) 기준으로도 101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전월(68억 1000만 달러)보다 54억 3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100억 5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21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호조와 승용차 수출 증가 전환 등에 힘입어 흑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1월 흑자에 따라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런 흐름을 반영하면 연간 경상수지는 전년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되며, 조사국이 지난해 11월 전망한 1150억 달러 수준은 확실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15년의 1051억 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사상 최대 수준의 흑자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에는 미 관세 영향으로 관세가 부과된 품목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이러한 요인이 대미 수출 감소에 일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의 경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 있는 반면, 유럽과 CIS 지역(독립국가연합)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중고차 수출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어느 정도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133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98억 8000만 달러) 대비 34억 3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역대 4위 기록이며,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11월 수출은 60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569억 9000만 달러) 대비 31억 2000만 달러(5.5%)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IT 품목(24.3%)은 반도체(38.7%)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비IT 품목(-0.6%)은 기계류·정밀기기(-1.0%), 철강제품(-9.9%) 등이 감소했으나 승용차(10.9%)가 증가 전환하면서 감소세가 축소됐다.

지역별 수출은 동남아(18.4%), 중국(6.9%) 등에서 늘었고 미국(-0.2%), EU(-1.9%), 일본(-7.7%) 등은 줄었다.

지난해 11월 수입은 468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471억 1000만 달러) 대비 3억 1000만 달러(0.7%) 감소했다.

한은은 승용차와 금 등 소비재(19.9%) 수입이 늘었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7.9%) 수입이 줄면서 전체 수입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가스(-33.3%), 석유제품(-16.9%), 원유(-14.4%) 등 원자재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송장비(20.4%), 정보통신기기(16.5%) 등 자본재(4.7%) 수입은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7억 3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7억 5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10억 2000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9억 6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3억 6000만 달러 적자) 대비 적자 폭이 4억 달러 줄었다. 추석 연휴 기간 급증했던 출국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9억 4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 등의 영향으로 배당소득 흑자(12억 5000만 달러)가 전월보다 축소된 결과다.

금융계정은 82억 7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가 전월(68억 1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 9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7억 6000만 달러 각각 늘어 23억 3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65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2억 6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7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국내 증시 부진 우려 등으로 92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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