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개선 흐름에 경기 회복세 유지…반도체가 수출 견인"

"반도체 수출 증가, 가격 급등 영향…물량은 완만한 증가세"
"소비, 정책에 따라 등락하지만 증가세 유지…심리지수도 높아"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5.8.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고 제조업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소비 개선 흐름에 힘입어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수출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품목들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2026년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도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8.7%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그러나 KDI는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일평균 수출은 -0.2%로 부진이 지속됐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인상 등으로 통상 여건이 다소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이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11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했다. 조업일수 감소 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 회복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4.2%), 금융·보험(4.2%), 보건·사회복지(6.2%)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1.4%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1.5%)와 자동차(-0.2%), 화학제품(-5.0%), 1차 금속(-6.8%) 등에서 주로 줄었다.

KDI는 "건설업이 부진을 지속하고 제조업도 조정됐으나, 서비스업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전산업 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기업심리지수를 보더라도 제조업은 낮은 수준에 정체된 반면, 비제조업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부진했으나,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4.1%) 판매가 회복되며 소매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 생산도 늘며 서비스 소비 회복을 뒷받침했다.

KDI는 "소비 지표는 정부 지원 정책 등에 따라 등락하고 있으나, 완만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소비자심리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는 부문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7.2%) 증가세가 둔화하고 기계류 부진이 이어지면서 0.1% 감소했다.

반도체 관련 투자도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세를 나타내며 기계류 투자는 2.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부진이 더욱 뚜렷했다. 11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17.0% 감소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 5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 고용은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는 각각 감소세를 지속했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는 물가안정목표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며 전월보다 소폭 둔화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로, 물가안정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KDI는 "물가상승의 기조적 흐름은 안정 목표인 2% 내외에서 안정된 모습"이라며 "최근의 높은 환율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