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계란 값…정부 2년 만에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 시범 수입(종합)

예년보다 10배 높은 감염력 고병원성 AI 확산 영향 등
aT, 이달 중 시범 물량 수입, 대형마트·식자재업체 공급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축산 유통 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전국 평균 계란 한 판(특란 30구) 가격은 7045원으로 지난해(6206원)보다 13.5% 높아졌다. 202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전민 기자 =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계란 수급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신선란 수입 등 가격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신선란 수입은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장 이달 중 미국산 계란 224만개를 수입해 국내 대형마트·식재료 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으로, 향후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해 추가 수입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 시범 수입…이달 말 대형마트·식자재업체 공급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미국산 계란 224만개를 수입, 1월 말부터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입 계란은 수출국의 위생검사를 거쳐, 국내에서도 통관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검역과 서류·현물·정밀검사 추가적인 위생검사 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반입이 허용된다. 시장 공급 전에는 식용란 선별포장업체에서 세척 및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미국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달리 백색란으로,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하므로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국내 고병원성 AI 확산 등의 영향으로 계란값이 들썩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계란 특란 한 판(30구) 소비자 평균가격은 7041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6823원)보다는 3.2%, 1년 전(6206원)보다는 13.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초 6000원대 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계란값은 같은 달 중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타더니 새해에도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수급상황 현재는 "양호"…10배 감염력 높은 AI 확산세 위협

농식품부는 현재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계란 생산량은 전년 수준으로, 계란 수급은 양호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파악한 지난해 12월 기준 산란계 사육 수는 8243만마리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계란 생산량은 4922만개로, 전년 대비1.1%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올겨울 무섭게 확산 중인 고병원성 AI다. 2025~2026 동절기 시즌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의 AI 발병으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는 432만마리(1월7일 기준)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올겨울 고병원성 AI 감염력이 예년의 10배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계란 수급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신선란 224만개 수입 절차에 즉시 착수해 1월 중 시장에 공급하고, 수급상황에 따라 계란 납품단가 인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도 700만개 이상 충분한 양을 수입해 닭고기 공급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고등어에 대해서도 8일부터 최대 60% 할인을 지원하고 수입선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고등어는 노르웨이에서 70% 이상을 수입하는데, 최근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어획 쿼터 축소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정부는 다음 주 중 유통 효율화와 경쟁 촉진 방안을 담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