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3.4조 시켰다…거리두기 때보다 더 커진 '40조 배달 시장'
지난해 11월 누적 거래액 37.6조…전년比 12.3% 급증 '사상 최대'
팬데믹 정점 대비 46% 성장, 무료배달 경쟁에 다시 '두자릿수' 성장률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배달 시장이 예상을 뒤엎고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무료배달 경쟁이 본격화된 데다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연간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온라인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은 37조 6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3조 4790억 원) 대비 12.3% 급증한 수치로, 이미 2024년 전체 연간 거래액(36조 9891억 원)을 11개월 만에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했던 팬데믹 시기보다 배달 소비가 더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2020년(15조 1389억 원) 대비 148.5%, 2021년(25조 7774억 원) 대비 45.9%나 증가했다. 2023년 한때 성장률이 2.3%에 그치며 '배달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1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14.2%)을 회복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배달앱 간 경쟁 심화로 무료배달 등 혜택이 강화되면서 이용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며 "월 평균 거래액이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지난해 연간 총 거래액은 무난히 4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배달 시장의 재성장은 배달 플랫폼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견인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업체들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주요 배달앱 5곳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70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2%, 2023년 대비로는 17.2% 증가한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서도 배달앱 이용자의 55%가 2개 이상의 앱을 중복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3개 배달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도 1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외식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진단한다.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와 더불어 노인 인구의 디지털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배달 수요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엔데믹 이후 잠시 주춤하던 배달 시장이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외식 문화 자체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배달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는 만큼, 배달 거래액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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