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느니 매출 뚝" 주점의 비명…반찬가게는 '점포 다이어트'로 생존

주점 가맹점 9% 늘 때 점당 매출 1.3%↓…'나눠먹기' 경쟁 치열
점포 9% 줄어든 반찬가게는 수익성 5.7%↑, '내실 경영' 생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AFP=뉴스1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보복 소비로 매출이 급증했던 주점 프랜차이즈가 지난해 출점 경쟁 가열 속에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조조정을 거친 반찬가게 등 가공식품 업종은 점포 수 감소에 따른 '매출 집중' 효과로 개별 점포의 실적은 개선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점' 외형 7.5% 커졌지만…점주들은 1.3%씩 매출 줄어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생맥주·기타주점' 분야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3조 323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별 가맹점의 성적표는 이와 달랐다. 가맹점당 매출은 전년(26억 300만 원)보다 1.3% 하락한 25억 6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맹본부의 무리한 세 확장과 관련이 깊다. 가맹점 수가 1년 새 9.0%(1067개) 급증하면서 상권 내 '나눠먹기'식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사는 외형을 키울수록 로열티와 유통 마진으로 이익이 늘어나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과당 경쟁으로 인해 성장의 과실이 희석되는 '제로섬(Zero-sum)' 게임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News1 이동해 기자
'반찬가게'의 역설…점포 줄어드니 매출 올랐다

반찬가게 등 가공식품 업종은 '슬림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지난해 업종 전체 매출(-3.9%)과 가맹점 수(-9.1%)는 모두 줄었지만, 남아있는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5.7% 상승한 약 1억 8310만 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폭발했던 수요가 조정기를 거치며 경쟁력 있는 점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내실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종사자 1인당 매출은 전년 대비 4.2% 줄어든 1억 1380만 원에 그쳤다.

이 교수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라며 "단순히 매출 집중 효과를 넘어선 근본적인 업황 개선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정위 "창업 전 정보공개서 꼼꼼히 살펴야"

정부와 학계는 가맹본부의 '상생 노력'과 예비 창업자의 '철저한 분석'을 공통으로 주문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편의점 등 밀집 업종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라며 "가맹본부는 단기적인 확장보다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비 가맹점주들에게는 "개점 전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를 통해 예상 매출과 영업 부담 규모, 중도 폐점 시 발생하는 비용 등을 면밀히 파악할 것"을 당부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