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쌀 38%·오징어채 36%↑…물가는 2% 안착? 내 지갑은 3% 쇼크
연간 물가 2.1% 안정세 속 식품 3.2%·외식 3.1%↑…체감물가 2.4% 부담
보리쌀·귤·김 등 '장바구니 톱10' 줄인상에 보험료 16.3% 고정비 폭탄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 수준이었지만, 장바구니와 외식 등 일상 지출을 반영한 체감물가는 2.4%까지 올랐다. 특히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물가가 연간 3% 이상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크게 늘었다.
보험료와 관리비 등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필수 지출까지 동시에 오른 점도 체감물가 상승을 가속화했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먹거리 연간 상승률 상위 품목 3위는 보리쌀(38.2%), 오징어채(36.5%), 찹쌀(31.5%)이었다. 이어 현미(18.8%), 귤(18.2%), 초콜릿(17.0%), 김(14.9%), 마늘(11.7%), 김치(11.5%), 커피(11.4%)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곡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재배 면적 축소와 작황 부진, 수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수온 상승과 수입 물량 감소를 꼽았다. 귤은 작황 부진, 김은 생산량 감소와 수출 증가, 김치와 커피는 출고가 인상, 마늘은 지난해 물량 부족과 재배 면적 감소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장바구니 단골 품목인 고등어(10.3%), 돼지고기(6.3%), 쌀(7.7%) 등 육류와 수산물도 일제히 올랐다.
곡물·육류·과일이 동반 상승하면서 체감 물가는 빠르게 높아졌고, 외식 물가 역시 연간 3.1% 올라 집밥과 외식 모두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나타났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3.6% 올랐다. 생선회(외식)는 4.2%, 커피(외식)는 4.3% 상승하며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이 외식 가격에 반영됐다.
생활·서비스 지출도 크게 올랐다. 보험서비스료는 연간 16.3%, 공동주택 관리비는 3.2% 상승했다.
보험료와 관리비는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고정 지출이라 가계 체감 부담이 크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물가가 크게 올랐던 시기를 거쳐온 만큼 현재 물가 수준은 이미 높은 상태"라며 "특히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필수 소비 영역의 인상이 가계 체감 부담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환율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 교수는 "식품 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면서 수입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보험료 인상 역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최 교수는 "보험료는 매달 자동 이체되는 고정 지출이라, 부담이 커도 해약 시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쉽게 줄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 전망에 따르면 내년 물가는 2%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환율 변동성과 국제 유가 흐름 등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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