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소비쿠폰 효과 끝나자 11월 소비 3.3%↓…21개월래 최대 감소(종합)
생산 0.9%·투자 1.5%↑…반도체 생산 7.5%·건설기성 6.6%↑ 호조
경기 동행지수 0.4p↓·선행지수 0.3p↑ '혼조'
- 임용우 기자,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전민 기자 =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반도체와 건설업의 호조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내수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 10월 추석 명절과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3%대 감소하며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10월(-2.7%)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광공업(0.6%), 서비스업(0.7%), 건설업(6.6%), 공공행정(0.5%) 등 모든 부문에서 생산이 늘었다.
생산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자동차(-3.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7.5% 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자부품도 5.0% 증가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이 증가를 기록했다"며 "반도체 업황은 매출 증가 등을 봤을 때 견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도소매(-1.6%)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2.2%), 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늘었다.
이 심의관은 "지난 10월 추석 명절이 있어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있었던 기저효과로 도소매업 생산이 감소했다"며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대기 수요 등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3으로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해 2월(-3.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 10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추석 효과로 3.5%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
이 심의관은 "(소비쿠폰의) 효과가 사라졌다기보다는 10월 급증에 따른 기저와 소비 시점 이동의 영향이 있었다"며 "반짝 추위로 10월 의류 판매가 증가했던 영향과 긴 추석으로 인해 소비 시점이 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2024년 소매판매가 감소를 기록하다가 지난 2분기 이후 상승 전환했다"며 "소매판매지수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소매판매 감소는 지난 10월 진행된 대규모 할인행사와 추석 명절,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11월 들어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3.6% 감소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 역시 0.6% 줄었다.
업태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 무점포소매(2.2%), 전문소매점(3.3%), 백화점(6.3%)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대형마트(-4.9%), 슈퍼마켓 및 잡화점(-1.3%), 면세점(-1.7%) 등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투자는 회복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6.5%) 투자가 줄었으나 기계류(5.0%)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9.6%)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7.3%)과 기계 설치 등 토목(-17.3%)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5로 전월보다 0.3p 상승해 경기 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 심의관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반등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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