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동반 개선에 12월 기업심리 회복…내년 1월 악화 전망
연말 효과·미국 설비투자 증가 효과…"환율 영향은 크지 않아"
내년 전망 엇갈려…제조업↑·비제조업↓, 연말 특수 소멸 영향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연말 특수와 미국 설비투자 관련 업종 개선 영향으로 이달 기업심리지수(CBSI)가 전월보다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연말 특수 소멸 영향에 따라 다음 달 지수는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CB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p) 상승한 93.7로 집계됐다.
CBSI는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기초로 산출하는 체감 경기 지표로,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기 낙관을, 밑돌면 비관을 의미한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9월(101.6) 이후 3년 넘게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CBSI는 전월에 비해 1.7p 상승한 94.4, 비제조업은 1.4p 오른 93.2를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은 자금사정(+0.9p)과 생산(+0.4p) 등이, 비제조업은 매출(+0.6p)과 자금사정(+0.5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을 보면, 이달 제조업은 금속가공(생산 +10p, 신규수주 +9p), 기타기계·장비(생산 +3p, 제품재고 -5p), 자동차(생산 +4p, 신규수주 +7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는 미국 설비투자 관련 수요 증가의 영향이다.
비제조업 실적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자금사정+13p, 채산성 +7p), 도소매업(매출 +2p, 채산성 +4p), 정보통신업(매출 +5p, 자금사정 +4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연말 수주 증가와 유통업 매출 회복, IT컨설팅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환율 영향을 묻는 말에 "기업별 수출·수입 비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을 수 있는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하는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조업 전체로 보면 매출과 생산,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자금 사정이 개선돼 환율 영향이 전반적으로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제조업은 제조업보다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무역 비중이 있는 도소매업이나 해외 기술·장비를 수입하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건설 원자재 수입 비중이 있는 건설업 일부에서는 환율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1월 전산업 업황 전망 CBSI는 전월 대비 1.7p 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은 1.9p 상승한 93.6으로 개선된 반면, 비제조업은 4.1p 하락한 86.6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 팀장은 "이달 개선됐던 제조업 업종들이 다음 달에도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응답하면서 제조업 전망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비제조업은 연말 특수로 매출이 좋았던 업종들이 연말 요인이 소멸되면서 내년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영향으로, 전반적인 전망 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0p 하락한 93.1을 기록했다. ESI에서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9로 전월에 비해 0.7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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