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AI, 예년보다 감염력 10배↑"…중수본, TF로 방역 고삐 더 죈다
발생농장 바이러스 분석결과, 예년보다 감염력·병원성↑
위험지역 산란계 농장 일주일 특별점검, 농식품부 현장 파견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하고, 추가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고병원성 AI 방역대응 특별 대응팀(TF)'을 구성, 매일 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올겨울 AI 바이러스는 예년보다 10배 높은 감염력을 지닌 만큼 방역관리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긴급 방역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TF는 산란계 가금농장을 집중관리하는 '총괄대응팀', 발생지역 등을 점검하는 '현장점검팀', 방역 홍보 등을 담당하는 '언론대응팀'으로 구성했다.
중수본은 또 26일부터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경기·충남·충북·전북·세종 등 11개 시군을 위험지역으로 분류, 농식품부 과장급 등을 일제히 파견해 특별 점검을 추진한다.
특히 산란계 발생 위험이 높은 4개 지역(화성, 평택, 안성, 천안)의 방역지역(~10km) 내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26일부터 일주일간 특별점검·관리에 나선다.
이외에도 외국인을 포함한 가금농장 종사자의 방역수칙 준수 의식 제고를 위해 지방정부,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방역수칙 동영상 및 홍보 포스터를 활용한 지도·홍보를 강화한다. 행정안전부와는 대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 자막 방송도 지속 송출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중수본에 따르면 올겨울(2025~2026)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모두 43건이다. 이중 가금농장 발병이 22건, 야생조류 발병은 21건이다.
특히 이번 동절기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모두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혈청형 : H5N1, H5N6, H5N9)가 검출되어 추가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번 동절기 국내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의 감염력·병원성 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예년에 비해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금농장에 10배 이상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수본은 시기적으로도 12월~1월에 고병원성 AI 발생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역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이후 국내에서는 모두 1389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는데, 이 중 12월~1월에만 669건(48.1%)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현재까지 확인된 16개 AI 발생 가금농장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적발 유형은 △농장 출입자 소독 미실시 및 농장 전용 의복과 신발 미착용 12호(75%) △전실 운영 관리 미흡(청결·오염 구역 미구분, 신발소독조 관리 미흡 등) 11호(69%) △축사 출입자 소독 미실시 및 축사 전용 의복과 신발 미착용 10호(63%) △알 운반 등 축산차량 농장 재 진입 금지 위반 9호(56%) △농장 출입차량 소독 미실시 8호(50%) △야생동물 유칩차단 관리 미흡(차단망 등) 5호(31%) 등이다.
중수본은 가축전염병 예방법령에 따라 관련 규정 위반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과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동절기는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H5N1, H5N6, H5N9)가 검출되고,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과거와 비교해 강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전국의 모든 가금농장 종사자와 지방정부 등 방역기관 관계자들은 예전보다 사람·차량 출입통제,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해 빈틈없이 추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