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양곡 매입가 8만원 넘나…올해 수확기 쌀값 '역대 최고' 전망
산지 쌀값 80kg들이 한가마에 평균 22.8만 원…보합세 전망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수확기 쌀값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말 공공비축 매입가도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일부 대규모 농가가 벼 출하를 지연하면서, 고공행진 중인 수확기 쌀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 수준의 산지 쌀값이 유지될 경우 올해 수확기 가격은 가장 높은 수준이 예측된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7일 발표한 산지 쌀값(12월 15일자)은 80kg들이 한 가마당 평균 22만8164원이다. 이는 직전 발표일(12월 5일자, 22만7896원) 대비 0.1%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15일과 25일 각각 0.1% 오르며 상승 기대감을 키우던 산지 쌀값은 12월5일 다시 0.1%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분 순기 쌀값이 다시 반등하면서 연말까지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 수준의 산지 쌀값이 유지되면, 정부의 공공비축 양곡 매입 가격 또한 8만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공비축양곡 매입 가격은 수확기 발표되는 9번의 산지 쌀값 평균치를 벼(40㎏ 기준)로 환산해 결정한다. 올해 하반기(10월~12월) 평균 산지 쌀값은 40kg 기준 11만5482원이다.
통상 공공비축 양곡 가격은 여기에 가공임비(2023년 기준 8002원)를 빼고, 도정수율(평균 75%)을 곱해 산정한다. 현재 쌀값 가격이 유지될 시 40kg 기준 8만 원 이상의 가격이 책정될 것란 예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1등급 기준 매입 가격 6만3510원 대비 약 25% 상승한다는 의미다.
산지 쌀값 상승 배경에는 일부 대규모 농가들을 위주로 한 벼 출하 지연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산지에선 올해 공공비축용 벼 매입 가격이 7만∼8만 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12월 쌀 관측월보'에서 표본농가 조사 후 "대농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돼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산지 벼 매입 실적은 181만7000톤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농협 매입량은 전년과 비슷하나 계획량(171만톤) 대비 85.3%(145만9000t)에 그쳤다.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매입 물량은 12만6000톤으로 전년보다 10.1% 줄었다. 이는 계획물량(28만2000톤) 대비 44.68%(12만6000톤)에 그친 규모다.
반면 시장출하 목적의 농가 재고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쌀값 상승 기대심리로 거래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대농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출하 시점을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이를 두고 농경연은 "벼 가격 상승 기대 심리 등으로 판매 유보 의향이 증가하면서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며 "대농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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