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16개월째 커졌다…10월 출생아 2.5%↑

혼인 증가·30대 출산 영향…출생아 2만1958명
사망자 줄었지만 출생아보다 많아…인구 자연감소 72개월째 지속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8일 경기 광주시 능평도서관에서 산타 복장을 입은 엄마와 아기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2025.12.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2.5% 증가하며 16개월째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으며, 혼인 건수도 소폭 늘어났다.

반면 사망자는 감소하면서, 인구 자연 감소 폭은 전년보다 축소됐다. 다만 사망자가 출생아를 웃돌아 인구 자연감소는 72개월째 지속됐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는 2만 1958명으로 전년 동월(2만 1426명)보다 532명(2.5%) 증가했다.

출생아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2015년 이후 8년간 감소하다 지난해(13.5%)에 이어 올해(2.5%)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아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p) 늘어난 반면, 둘째아 비중은 1.5%p 감소했고 셋째아 이상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혼인 증가를 출생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주출산 연령대 증가와 아이를 낳겠다는 인식이 증가하는 부분이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서울, 부산, 경기 등 11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대전, 세종 등 6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출생아 증가가 나타난 반면, 비수도권 다수 지역에서는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출산율)을 보면 30~34세는 73.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명 줄었으나, 35~39세는 50.9명에서 53.9명으로 4.9명 증가했다.

10월 사망자는 2만 9739명으로 전년보다 79명(0.3%)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감소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부산, 광주 등 8개 시도에서 사망자가 늘었고, 서울, 대구 등 7개 시도에서는 감소했으며 인천과 충남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10월 인구는 7781명 자연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8392명) 대비 661명 줄어든 수치다.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72개월째 이어졌다.

지난 10월 혼인 건수는 1만 958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건(0.2%)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서울, 부산 등 7개 시도에서 혼인이 늘었고, 광주, 대전 등 10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혼인 건수는 10월 들어 증가 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데이터처는 "10월에 추석이 있어 혼인 신고 가능 일수가 이틀이 줄었다"며 "혼인은 신고 일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소폭 증가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이혼 건수는 7478건으로 전년보다 178건(2.4%) 증가했다. 서울, 부산 등 10개 시도에서 이혼이 늘어난 반면, 대구, 광주 등 7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