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작년 프랜차이즈 매출 6.8%↑ 그쳐…코로나 빼면 '역대 최저'

수치는 역대 최대지만 증가폭 둔화 뚜렷…·가맹점수 4%·종사자 2.2%↑
편의점 성장세 둔화 뚜렷…무인화 바람에 고용 창출력도 '뚝'

24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5.7.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와 매출액, 종사자 수가 일제히 증가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갔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성장 탄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를 비롯한 내수 부진 영향으로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4년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1만 3880개로 전년(30만 1885개) 대비 1만 1995개(4.0%) 증가했다.

증가세를 유지하며 가맹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폭은 과거에 비해 둔화세가 뚜렷했다. 가맹점 수 증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5~10%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둔화했다. 2018(1.7%)·2019년(2.4%)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맹점 수 상위 3대 업종은 편의점(5만 4780개, 17.5%), 한식(5만 4409개, 17.3%), 커피·비알코올음료(3만 4735개, 11.1%) 순이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비중이 큰 편의점의 성장이 둔화한 것이 전체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생맥주·기타주점(9.0%), 한식(8.3%), 커피·비알코올음료(7.7%) 등이었다. 반면 가공식품(-9.1%), 자동차 수리(-5.1%), 가정용 세탁(-4.6%) 등은 감소했다.

지난해 가맹점 종사자 수는 103만 8462명으로 전년(101만 6364명) 대비 2만 2098명(2.2%)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코로나19로 감소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종사자 수 상위 3대 업종은 편의점(21만 2523명, 20.5%), 한식(17만 3176명, 16.7%), 커피·비알코올음료(13만 9711명, 13.5%)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커피·비알코올음료(8.4%), 두발 미용(5.1%), 의약품(3.2%) 등에서 종사자 수가 늘었다. 반면 가정용 세탁(-10.0%), 문구점(-6.1%) 등은 줄었다.

매출이 늘어난 것에 비해 고용 창출은 더딘 '고용 없는 성장' 흐름도 나타났다. 한식 업종은 가맹점 수가 8.3% 늘고 매출이 10.0% 급증했으나, 종사자 수는 2.3% 느는 데 그쳤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한식 등 외식업종은 배달앱 활성화, 무인기 도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늘었지만, 종사자 수 증가율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성별 종사자 비중은 여성 60.2%, 남성 39.8%였다. 여성 종사자 비중은 제과점(79.1%), 커피·비알코올음료(78.5%), 두발미용(77.9%) 순으로 높았고, 남성 종사자 비중은 자동차 수리(84.7%), 안경·렌즈(69.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가맹점 매출액은 117조 7790억 원으로 전년(110조 2790억 원)보다 7조 5000억 원(6.8%) 증가했다. 이 역시 2020년(-0.3%)을 제외하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매출액 상위 3대 업종은 편의점(28조 5000억 원, 24.2%), 한식(19조 5000억 원, 16.5%), 치킨(8조 8000억 원, 7.5%) 순이다.

전년 대비 커피·비알코올음료(12.8%), 여가·학습공간(11.2%), 한식(10.0%) 등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으나 문구점(-6.8%) 등은 감소했다.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1억 13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3.31명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3억 75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7%(990만 원) 늘었다.

가맹점당 매출액 상위 업종은 의약품(14억 4100만 원), 자동차수리(7억 5410만 원), 편의점(5억 2020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 가맹점 수는 경기(8만 4724개), 서울(5만 2855개), 경남(2만 693개), 부산(1만 9572개) 순으로 많았으며, 수도권이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업종별 편차는 있으나, 내수 부진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점 명부와 국가데이터처 전국사업체조사 등을 연계해 작성됐다. 올해부터는 조사통계에서 가공통계로 작성 방법이 변경됐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