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수익 절반이 '배당'…총수일가 지배력 47.7%
공정위 '2025년 지주회사 현황'…전환집단 3개 늘어난 46개
배당수익 비중 51.5%로 확대…셀트리온, 국외 내부거래 58%p 급증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가속화된 가운데, 지주회사의 매출액 중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셀트리온 등 일부 집단에서는 국외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가 급증해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23일 발표한 '2025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소유·출자 현황 및 수익구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92개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집단은 4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3개보다 3개 늘어난 수치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를 보유한 집단은 50개(54.3%)였으며, 이 중 46개 집단이 지주회사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 '전환집단'으로 분류됐다. 올해는 글로벌세아 등이 지주회사를 신설하며 체제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올해 신규로 편입된 엘아이지(LIG), 빗썸 등을 제외한 총수가 있는 전환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환집단의 소유구조를 살펴보면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도 계열사를 지배하며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제도가 투명한 소유지배구조를 유도하고 있지만, 체제 밖 계열사를 통한 우회적인 지배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부거래 현황에서는 국외 계열사를 통한 거래 비중 변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셀트리온은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61.5%포인트(p) 급감했으나, 같은 기간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58.5%p나 급증해 대조를 이뤘다.
공정위는 "국내 내부거래 비중은 줄어들고 있으나, 국외 계열사나 체제 밖 계열사를 통한 우회적인 내부거래나 사익편취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을 예고했다.
지주회사의 수익구조는 배당수익 중심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분석 결과 전환집단 대표지주회사의 매출액 중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1.5%로 전년(50.2%) 대비 1.3%p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농심홀딩스(100%), 티와이홀딩스(99.9%), 오씨아이홀딩스(96.0%), 영원무역홀딩스(87.4%), 하이트진로홀딩스(84.4%) 등 11개 사의 배당수익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반면 에코프로(13.0%), 한솔홀딩스(17.1%), SK(22.2%) 등은 상대적으로 배당수익 비중이 작았다.
이 밖에도 분석 대상 중 30개 사는 배당 외 수익을 거두고 있었으며, SK 등 15개 사는 브랜드 수수료(상표권 사용료)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소유출자 및 수익구조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해 시장의 자율적 감시를 유도할 것"이라며 "편법적 지배력 확대나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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