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3대 지표, '의식주'에서 '식·금·주'로…금융·보험↑, 의류 빠져
소비생활 중요도 조사, 식품·외식 29%·금융·보험 11%…의류는 4위로 하락
소비생활 만족도 63.7점…전년비 4.4점↓, 문제 경험 소비자 50%로 증가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올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3대 주요 소비 지표가 기존 '의식주'에서 '식·금·주'(식품·외식, 금융·보험, 주거·가정)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202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소비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방문 면접조사로, 소비생활 중요도, 소비생활 만족도, 온라인 소비 등 소비환경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올해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생활 분야는 식품·외식(29.0%), 금융·보험(10.8%), 주거·가정(10.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2023년)에서 종합 순위 2위였던 의류는 올해 4위로 하락한 반면, 금융·보험은 4위에서 2위로 상승해 소비생활에서 중요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보험의 중요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50대(14.3%), 40대(12.0%), 30대(11.6%) 순으로 금융·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생활 만족도는 63.7점으로 지난 조사보다 4.4점 하락했다.
분야별로는 생활위생·미용에 대한 만족도가 72.1점으로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은 66.2점으로 가장 낮았다. 보험·펀드 상품의 정보 비대칭성, 금융 이해력(리터러시) 부족이 만족도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ICT 분야 소비 만족도는 68.7점으로 지난 조사보다 3점 낮아져 전체 소비생활 분야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은 의료·케어에 대한 만족도가 71.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금융·보험 만족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소비생활에서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는 50.4%(5035명)로, 지난 조사보다 13.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문제 경험률 증가 폭이 큰 분야는 식품·외식 33.9%(3390명), ICT 18.2%(1822명)로 각각 7.3%포인트, 6.6%포인트 상승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상품 대비 비싼 가격' 문제가 21.8%(1098명)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기기는 '개인정보 유출·사기 등 불안' 문제가 17.0%(856명)로 가장 많았다.
올해 새로 조사된 AI 서비스 구독 항목에서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 이용·구매자 1101명 중 24.3%(268명)가 유료 구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 구독률은 30대 29.8%(302명 중 90명), 20대 30.1%(286명 중 86명)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료 구독률이 높았다.
소비자의 73.1%(7305명)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했으며, 유형별로는 모바일 쇼핑 이용률이 91.8%(6705명)로 가장 높았다.
금융 플랫폼 이용률은 45.3%(3309명)로 지난 조사 대비 7.0%포인트 상승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계정 도용, 전자기기 해킹, 악성코드 감염 등 디지털 보안사고를 경험할 경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7.6%(3760명)에 불과했다.
소비자의 55.5%(5546명)는 가격이 높아도 수리가 용이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었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수리하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2023년 41.4%(4136명)에서 올해 51.7%(5166명)로 10.3%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자의 수리 다발 품목은 스마트폰, 냉장고·김치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노트북·태블릿 순이었다.
지속가능 소비 실천을 저해하는 요인은 '비싼 수리 비용'(56.7%, 5674명), '어려운 수리 방법'(52.5%, 5250명) 순으로 조사됐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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