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환율 방어에 국민연금 동원 생각 추호도 없어"

"서학개미 해외 투자에 책임 돌릴 생각 없다"
"기술 성과 가시화되면 외화 쏟아져 들어올 것"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민연금을 동원해서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정부가 국민연금 자산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삼프로TV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서학개미(개인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서 해외에 투자하는 걸 정부가 문제 삼거나 책임을 돌릴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4자 협의체를 가동하며 '뉴 프레임워크(New Framework)' 구축에 나선 배경은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처럼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향후 환율 하락 가능성까지 고려해 환헤지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자는 취지"라며 "단기적인 환율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만 집중하기보다, 자금 유출입 시점과 투자 기간 조정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도모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약 900억 달러에 달하는데 동시에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 규모가 약 1500억 달러 수준으로 약 600억 달러 차이가 난다"며 "이 결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해외 자산의 원화 기준 장부상 평가액은 증가하지만, 향후 환율이 하락할 경우 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같은 대규모 장기 투자자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부연했다.

현재 이어지는 고환율 추세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급상 수요가 많아 형성된 결과"라면서도 "국내 주식시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도 보인다"며 "한국 시장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초혁신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술 성과가 가시화되면 외화가 쏟아져 들어오고, 오히려 환율은 절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