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취업자 110만명 돌파…절반 이상 월 200만~300만원 벌어

상주인구 169만명, 전년比 8.4%↑…10명 중 3명 한국계 중국인
외국인 경제활동참가율 70%…10명 중 7명은 직장에 '만족'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외국인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월 200만~300만 원 수준의 소득을 기록했으며,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총 169만 명에 달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와 법무부가 발표한 '2025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69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 2000명(8.4%)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8만 명(57.9%), 여성 71만 3000명(42.1%)으로 남성 비중이 15.8%포인트(p) 높았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50만 6000명으로 전체의 29.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베트남(27만 명, 16.0%), 중국(13만 8000명, 8.1%)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91.4%는 아시아 국적이었다. 베트남은 전년보다 15.5%, 한국계 중국은 2.6%, 중국은 3.3%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 비중은 15~29세가 30.9%로 가장 많았고, 30대(27.5%), 40대(15.7%), 60대 이상(13.3%), 50대(12.6%) 순이었다.

체류자격별로는 재외동포가 41만 명, 비전문취업(E-9) 32만 1000명, 유학생 23만 6000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전년보다 유학생은 18.2%, 영주자는 15.1% 증가했으나 방문취업자는 11.7% 감소했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 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57.5%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경기도 57만 2000명, 서울 29만 8000명, 인천 10만 3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이내 귀화 허가를 받은 외국인은 5만 2000명으로, 전년(5만 1000명)보다 1.4% 늘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1만 9000명, 한국계 중국 1만 8000명, 중국 7000명 등이었다.

외국인 취업자 110만명…10명 중 3명은 월 300만 원

외국인 취업자는 110만 9000명으로 전년(101만 명)보다 9.8% 증가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적별 취업자는 한국계 중국인이 34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4만 9000명), 중국(5만 4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전년보다 21.3%, 중국은 27.8% 증가한 반면, 한국계 중국은 0.1% 감소했다.

송 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고용허가제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만큼 취업자가 증가했다"며 "한국계 중국은 재외동포 자격, 베트남은 유학생으로 많이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70.0%, 고용률은 65.5%로 전년보다 1.4%p, 0.8%p 각각 상승했다. 실업률은 6.4%로 전년보다 0.7%p 하락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0만~300만 원 미만이 52만 6000명으로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300만 원 이상은 38만 7000명(36.9%), 100만~200만 원 미만은 9만 5000명(9.0%), 100만 원 미만은 4만 명(3.8%)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직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만족'이 68.7%로 2023년(62.6%)보다 6.1%p 상승했다. '보통'은 전년보다 5.0%p 하락한 28.7%, '불만족'은 1.2%p 내린 2.5%를 기록했다.

외국인 취업자의 산업별 비중은 광·제조업이 44.9%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20.4%,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 13.4%, 건설업 9.6% 순이었다.

광·제조업(8.0%)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4%)은 증가한 반면, 건설업(-0.5%)은 줄었다.

평균 취업시간은 42.9시간으로 전년 대비 0.3시간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주 40~50시간 미만이 64만 4000명(58.1%)으로 가장 많았다. 50~60시간 미만(17.8%), 60시간 이상(8.7%), 30~40시간 미만(5.4%), 20~30시간 미만(5.3%) 순이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