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8개월만에 장중 1480원 돌파…국민연금 외환스와프 가동(종합)
외국인 매도·달러 강세에 환율 상승세 계속
- 전민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세종=뉴스1) 전민 김근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8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가운데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가동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8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내린 1474.8원에 출발했으나 장중 가파르게 상승 반전했다. 장중 148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8일(고가 1482.3원) 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진 점이 환율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 302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3000억 원가량을 팔아치우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에 실패했다"며 "국내 증시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 달러 실수요 증가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민 연구원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감한 원화 특성상 외국인 투자심리가 부진한 데다 달러 약세 압력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외환 당국은 최근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연간 650억 달러로 설정하고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 스와프는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위한 현물환 매입 수요를 당국이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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