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제조업 주요 지표 1970년 집계 이래 '최대'…반도체 호조 영향
"전자·통신, 기타운송장비 성장세·고환율도 광·제조업 개선에 기여"
2023년 모든 지표 하락 후 반등…출하액 4.9%↑·부가가치 11.4%↑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지난해 우리 광업·제조업 출하액·부가가치·사업체 수·종사자 수가 모두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는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와 전자·통신, 기타운송장비 업황 호조, 그리고 1400원대에 고착화한 고환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광업·제조업 조사(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광·제조업 출하액은 2092조 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9%(97조 7000억 원) 증가했다.
부가가치는 11.4%(77조 2000억 원) 늘어난 752조 3000억 원이었다.
광·제조업 출하액과 부가가치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반도체 수출 증가와 전자·통신, 기타운송장비 등 주요 산업 호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최근 1400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달러·원 환율이 수출 증가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023년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광·제조업 주요 지표가 반등하면서 모든 지표에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 호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상황 개선이 올해 증가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출하액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이 71조 2000억 원(26.4%) 늘며 가장 증가 폭이 컸고, 이어 기타운송장비(11조 7000억 원·19.4%)가 뒤를 이었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반도체는 전자·통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기타운송장비에는 LNG운반선, 방산차량(전차·트럭 등), 친환경 차량 등이 포함된다.
출하액 감소 폭이 컸던 업종은 전기장비(-5조 9000억 원·-4.0%), 기계장비(5조 2000억 원·-3.4%) 등이었다.
부가가치에서는 전자·통신이 55조 2000억 원(48.4%) 늘며 가장 증가 폭이 컸고, 이어 기타운송장비(6조 4000억 원·36.8%), 자동차(7조 5000억 원·9.2%) 순이었다.
부가가치 감소 폭이 컸던 업종은 1차 금속(-2조 8000억 원·-7.1%), 화학제품(9000억 원·-1.6%) 순이었다.
전자·통신의 경우 AI 수요 급증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RV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완성차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부가가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속가공 제조업은 군사용 무기 및 부품 제조 등 K-방산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모두 증가했다.
화학제품의 화장품 수출 증가로 출하액은 증가했으나,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기초 화학 물질 단가 상승으로 부가가치는 감소했다. 전기장비의 경우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출하액은 감소했지만, 부가가치는 늘었다.
반면 1차금속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 및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부가가치와 출하액이 전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만 따로 보면 중화학공업 출하액은 1786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경공업은 300조 원으로 2.5% 늘었다.
제조업 사업체 1개당 평균 출하액은 전년보다 11억 4000만 원(4.2%) 증가한 283억 7000만 원이었다.
출하액 상위 3개 업종은 석유정제(1조 1465억 원), 담배(4184억 원), 전자·통신(991억 원) 등이었고, 하위 3개 업종은 인쇄·기록매체(48억 원), 기타제품(68억 원), 가구(69억 원) 등이었다.
지난해 종사자 10인 이상 광·제조업 사업체 수는 7만 3890개로 전년보다 0.7%(508개) 증가했다.
식료품 사업체가 269곳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전기장비와 화학제품 사업체도 각각 81곳, 78곳 증가했다. 반면 섬유제품(-92곳) 및 고무·플라스틱(-89곳) 사업체는 감소했다.
광·제조업 종사자 수는 2.1%(6만 2000명) 늘어난 304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기타운송장비(2만 8000명·20.3%), 식료품(1만 1000명·4.5%), 화학제품(5000명·3.6%) 등에서는 종사자 수가 증가했으나, 섬유제품(-2000명·-3.4%) 등에서는 감소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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