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목표 상향해야" 대통령 지적에 농식품부 더 고삐 죈다

'150억달러+α' 목표…22일 관계 부처·민간 합동 수출기획단 발족
라면·쌀 가공식품 중심 수출 확대 여력 검토…5억~10억달러↑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희망찬 농업·농촌,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나라'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도 K-푸드+ 수출 목표액을 기존 150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한다.

내년도 업무보고 과정 중 '수출 목표 상향'을 주문한 이재명 대통령 지적에 따른 것으로, 신장세가 두드러지는 라면·쌀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목표치를 재조정해 전체 수출 목표 달성액에서 5억~10억 달러 이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다소 도전적인 목표 제시에 따른 성과 달성을 위해 관계 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K-푸드+ 수출기획단'도 발족·운영에 들어간다.

2026년 K-푸드+ 수출 목표 '150억 달러+α'…22일 수출기획단 발족

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오는 22일 관계 부처와 민간 합동으로 구성한 'K-푸드+ 수출기획단'을 발족하고, 내년 수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K-푸드+는 한국 농식품을 뜻하는 K-푸드에 스마트팜·농기자재 등 연관 산업을 플러스(+)해서 수출을 확대,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 K-푸드+ 수출 목표액을 155억~160억 달러로 상향하는 안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당초 지난 11일 대통령에게 2026년 수출 목표로 15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이 대통령이 목표 상향을 주문하면서 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올해 대비)목표치를 얼마나 올린 것이냐"고 물었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수출액은 135억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겨우 15억 달러 올린 것이냐. 너무 소심한 것 아닌가"라며 보다 공격적인 목표 설정을 주문했다.

업무보고 직후 농식품부는 최근 5년간 수출 실적을 토대로 품목별 성장성을 재점검하고 있다. 라면과 쌀 가공식품 등 주력 농식품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수출 확대 여력을 검토해 목표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범위에서 목표를 높이는 방향"이라며 "수출기획단 발족과 함께 재조정한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지난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K-푸드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 늘어난 103억 7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라면(13.3%), 김(10.0%)이 1위, 2위로 가장 수출액 비중이 컸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4%, 김은 13.3% 증가했다. 2025.12.1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150억 달러+α' 자신감의 근거는…11월 누적 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

목표 상향의 배경에는 K-푸드 수출의 뚜렷한 성장세가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국무회의 중 'K-푸드 글로벌 확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올해 11월 누적 농림축산식품 및 수산식품 수출액이 123억 3000만 달러(잠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9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89억 2000만 달러) 대비 4.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산업 분야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농산업 분야 누적 수출액은 2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동물용의약품, 농약, 비료, 종자 등 주요 품목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동물용의약품이 2억 50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9% 증가했고, 농약은 8억 270만 달러(16.0%↑), 비료 3억 7820만 달러(10.5%↑), 종자 4820만 달러(9.9%↑)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K-푸드+ 수출 목표를 '150억 달러+α'로 상향 조정하고, 수출기획단을 중심으로 품목·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내년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