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 "주가 상승에 국내주식 투자목표 초과…투자지침 손질"
"국내주식 수익 급등에 한도 초과…기금위 열어 지침 변경"
올해 수익 200조 돌파…정은경 "목표비중 14.9%인데 15~16% 수준까지 올라"
- 전민 기자, 임용우 기자, 조유리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임용우 조유리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국내 증시 호황으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를 넘어서자 투자 지침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올해는 국내 주식 수익이 높아 투자 한도를 초과해 운용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 지침을 변경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과거에는 해외 주식 이득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상황이 달라졌다"며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가가 올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향후 주식 보유 비율 운용 계획을 질의한 데 따른 답변이다.
올해 국내주식의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변동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이미 목표치를 상회한 상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국내 주식 목표 배분 비중은 14.9%인데 평가액 자체가 높아져 실제 비중은 15~16% 수준"이라며 "아직 상한치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국민연금기금의 올해 운용 수익은 2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 장관은 "하반기에만 150조 원 이상 벌어들인 것 아니냐"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현재 평가손익을 포함한 수익은 200조 원이 넘는다"며 "국내 주식 상승분이 가장 높게 평가됐다"고 답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한 논의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고 이는 후진적 지배구조 때문인데 최근 상황은 개선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좋았던 것은 상법 개정 등의 요인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연금 재정 전망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 장관은 "수익률 5.5%를 달성하면 기금 고갈 시점이 2071년으로 추계된다"며 "수익률이 이를 넘어서면 고갈 시기는 더 지연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에 대해 언급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연금 운용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연금 출산 크레딧에서 첫째아와 둘째아의 차등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행 출산 크레딧 혜택은 첫째아와 둘째아의 경우 12개월로 같으며, 셋째아부터 18개월로 차등이 생긴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게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 됐다"며 "지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을 대폭 해줘야 할 것 같다"며 둘째아의 출산 크레딧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정 장관은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