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설업 매출 487조·3.8%↓…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종합건설업 311.4조·전문직별 176.3조…전년比 5.3%·0.9%↓
종사자 175.9만명, 전년比 2.8% 감소…기업체는 증가

(국가데이터처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건설업 부진이 심화하면서 건설기업들의 매출액이 외환위기(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종사자 수와 건설비용 등도 줄었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건설업조사 결과(기업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487조 7000억 원으로 전년(506조 7000억 원)보다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 매출액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1.9% 줄어든 이후 4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감소 폭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1.1%) 이후 최대다.

업종별로 보면 종합건설업은 311조 4000억 원, 전문직별 공사업은 176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3%, 0.9% 각각 줄었다.

토목건설업 매출액은 55조 7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 5000억 원 증가했으나, 건물건설업은 20조 원 감소한 255조 6200억 원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매출액이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며 "건설업은 외환위기, 코로나19 등 특별한 이유 없이는 감소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매출액은 48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7.1% 증가한 반면, 국내건설 매출액은 5.6% 감소한 439조 3000억 원이었다.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 매출액은 189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의 38.8%를 차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43조 9000억 원으로 15.6% 늘어 해외 매출의 90.5%를 차지했다.

건설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종사자 수도 감소했다.

종사자는 175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종합건설업 종사자는 62만 9000명, 전문직별 공사업 종사자는 112만 9000명으로 1.0%, 3.9%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가가치는 143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조 9000억 원(5.2%) 감소했다. 종합건설업 부가가치는 9.7% 줄었고, 전문직별 공사업은 1.4% 감소했다.

건설업 기업체 수는 8만 9101개로 전년 대비 1210개(1.4%) 증가했다. 종합건설업은 소폭 감소했지만 전문직별 공사업 기업체 수는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업종에서 중소 규모 업체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