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5.3%·전문대 3.9%↑…교육 물가, 유치원 빼고 다 올랐다

교육물가 5년째 상승…사교육 참여율 80%·1인당 평균 사교육비 47만원
교재 비용 부담도 1년새 5%↑…유치원납입금은 국가 지원으로 줄어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모습. 2025.6.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지난달 교육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며 2021년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와 전문대 등록금 인상이 교육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학습서·학원비 등 사교육 관련 비용 부담도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교육 물가는 전년보다 1.7% 올랐으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12%포인트(p)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학원비도 1.2~1.7% 상승…1인당 평균 사교육비 47만원, 5년새 57%↑

생활물가지수 산정에 포함된 교육 품목 7개(△유치원납입금 △전문대학납입금 △사립대학교납입금 △초등학생학원비 △중학생학원비 △고등학생학원비 △가정학습지) 가운데 유치원납입금만 하락하고, 가정학습지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다섯 품목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사립대납입금은 전년보다 5.3%, 전문대납입금은 3.9% 올라 교육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초등학생학원비는 1.7%, 중학생은 1.4%, 고등학생은 1.2% 올랐다. 반면 가정학습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유치원납입금은 26.6% 하락했다.

출판물 가격도 올랐다. 고등학교 학습서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5년간 누적 33%)했고, 대학교재는 1년간 2.4% 올라 학습 교재 비용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립대와 전문대 납입금의 경우 연초 등록금 인상의 영향이 아직도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유치원은 국가 지원으로 학부모 부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 학원비도 2021년 11월 이후 각각 8.7%, 7.7%, 6.7% 상승하며 학부모 부담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47만 4000원으로 전년 43만 4000원 대비 9.2% 증가, 2020년 30만 2000원과 비교하면 5년 새 57% 늘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사교육 참여율이 80%까지 높아지고,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총 사교육비는 29조 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며 "가계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사교육 접근성이 높아진 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처의 사교육비 통계는 초·중·고 학생만을 대상으로 해, 재수학원이나 성인어학원, 운동학원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유수지공원에서 열린 '2025 송파 어린이집 대잔치'에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뛰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문가들 "교육비 과도한 지출, 출산율·소비 둔화 영향"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주거와 교육"이라며 "교육비 부담이 커지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 교수는 이어 "교육비는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이 최대한 지출을 줄이지 않는 항목"이라며 "교육 물가 상승은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 교육비 문제는 일종의 맹목적 지출로 벌어지는 사회적 낭비"라며 "사교육 열풍이 공교육 부족 때문만이 아님을 사회적으로 인식시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공교육 확충만으로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사회적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지금의 사교육 문제는 아파트 집값처럼 무리해서라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