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석탄발전 사라진다…탈석탄동맹 가입으로 에너지 재편 공식화
韓 석탄발전 세계 7위, 단계적 폐쇄…61기 중 40기는 2040년 폐지
기후장관 "국제사회에 청정전환 의지 천명…안보·갱쟁력 강화"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국 정부가 국제 탈석탄 동맹(PPCA)에 가입하며 석탄 중심 전력 체계 전환을 공식화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한국의 PPCA 가입 사실을 발표했다.
PPCA는 전 세계 180여 개 국가·도시·기업이 참여하는 연합으로,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쇄를 목표로 한다. 현재 영국·미국·멕시코 등 62개국이 가입해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4개국은 이미 석탄 없이 전력을 생산하고 있고, 13개국은 2030년까지 폐쇄를 예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석탄발전은 좌초자산으로 취급돼 경제성이 떨어진 지 오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석탄발전 설비용량은 39.1GW(기가와트, 2023년 기준)로 세계 7위 규모다.
이번 결정은 한국의 투자 매력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조사에서 기업 리더의 97%가 화석연료 축소를, 78%가 2035년 이전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탈석탄은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24년 기준 발전량의 약 30%가 여전히 석탄발전이며, 정부가 밝힌 감축 계획은 61기 중 40기를 2040년까지 폐지하는 게 선행 목표다. 나머지 21기 폐지 시점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초 신규 석탄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 2호기가 가동을 시작했고, 삼척그린파워는 정부의 혼합 연소 중단 기조와 달리 석탄·암모니아 혼합 연소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수립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조기 탈석탄의 실제 이행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의로운 전환, 전력시장 개편 등 연계 정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스는 메탄 누출과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석탄에서 가스로의 전환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로의 직행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케이티 화이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넷제로)부 장관(PPCA 공동의장)은 "한국의 PPCA 합류가 전 세계 석탄 전환 흐름 속에서 기후 리더십을 보여주는 결정"이라며 "청정에너지 전환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제사회에 한국의 석탄발전 퇴출과 청정전력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번 결정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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