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 "AI는 전기 먹는 하마…단기 원전·LNG로 대응"
[NFEF 2025]"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2030년 2배↑…美는 가스, 中 석탄 의존"
"韓, 전력망 병목·전기료 급등 우려…장기적으로 안정적 무탄소 전력 확보 필요"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5일 "인공지능(AI)은 명실공히 '전기 먹는 하마'"라고 진단하며,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호텔 용산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5'에서 'AI는 전기 먹는 하마인가?-글로벌 전력 수요 폭증' 주제의 강연에서 "단기적으로는 안전 확보를 전제로 한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과 LNG 발전을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415TWh(테라와트시)로 전 세계 전력 소비의 1.5%를 차지했던 데이터센터 비중은 2030년 945TWh로 2배 이상 증가해 세계 전력 소비의 3%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 교수는 AI 경쟁력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전력 확보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항온·항습 유지를 위한 안정적 전기 공급이 특징"이라며 "미국 4개 주는 천연가스 발전소로, 중국은 석탄 발전으로 AI 데이터센터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남부 4개 주는 20GW(기가와트)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 40개를 새로 짓기로 했고, 중국 베이징은 데이터센터 전기의 97%를 석탄으로 충당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원자력을 포함한 무탄소 전원 확보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은 멈췄던 원전(TMI 1호기)을 가동해 전기를 공급받길 원한다"며 "아마존은 미국에서 원전 전기 확보에 실패하자 울산에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또한 "RE100을 추진하던 클라이밋 그룹도 재생에너지만으로는 24시간 공급이 불가능해 원전을 포함하는 '24/7 CFE'(24시간 무탄소 에너지)로 기조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활성화를 가로막는 5가지 고민 사항으로 △전력망 병목 현상 △전기요금 급등 가능성 △온실가스 배출 △냉각수 확보 문제 △무탄소 전원 공급 방안을 꼽았다.
그는 "인천에만 24개 데이터센터 신청이 불허됐고, 원전 9기 분량인 9GW의 발전소가 접속 대기 상태"라며 "미국은 데이터센터 집중 지역 전기요금이 2배 폭등했는데, 우리도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한국은 태양광(15%), 풍력(25%) 이용률이 유럽의 절반 수준이라 재생에너지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및 중전기 산업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들 산업 역시 전기를 많이 사용하므로 안정적 전원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그러면서 "전력망 병목 현상과 전기요금 급등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에 제때 보강하고, 저비용 전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공급이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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