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러 외평채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올해 34억 달러 조달
5년물 가산금리 17bp…사상 첫 G3통화 동시 발행
정부 "韓경제 신뢰·긍정 평가 반영…대외신인도 확인"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정부가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 유로화에 이어 달러화와 엔화 표시 외평채 발행까지 마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한 해에 세계 3대 기축통화(G3) 외평채를 모두 발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약 17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 달러와 2·3·5.25·10년 만기 엔화 표시 채권 1100억 엔(약 7억 달러)으로 나눠 발행됐다.
특히 5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17bp(1bp=0.01%p)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이는 종전 최저치였던 2024년 24bp보다 7bp 낮은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다. 미국 국채와 비교해 우리 외평채가 10bp대의 가산금리로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산금리는 발행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과 대외 신인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반영되는 지표다.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경신한 것은 한국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이번 외평채 5년물 가산금리는 우리나라와 신용등급이 비슷한 일본·뉴질랜드 정책금융기관의 채권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발행으로 정부는 올해 총 34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상반기 14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에 이어, 달러화와 엔화 외평채를 발행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G3 통화(달러·유로·엔) 표시 외평채를 모두 발행하게 됐다.
올해 총발행액(34억 달러)은 연간 기준으로 1998년(4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외환보유액을 대폭 확충하고, 통화 구성도 다변화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G3 통화 외평채의 성공적인 발행이 향후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에도 선진 채권 발행 방식인 'SSA(정부·국제기구·정책금융기관)' 방식을 활용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우량 채권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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