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새 사령탑 찾는다…자본시장·관료·학계서 하마평
내달 5일까지 이사장 공모…연금개혁 이끌 리더십 주목
고승범·김연명·류영재·손병두·양성일·홍성국 등 거론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조직을 이끌 새 수장 찾기에 나섰다. 김태현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 8월 종료되면서 차기 이사장 인선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금 개혁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둔 만큼, 정책과 기금 운용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 최종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22일 차기 이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다음 달 5일까지 공식적인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임기 3년의 이사장은 1300조 원이 넘는 기금 운용을 포함해 가입자 관리, 연금보험료 부과, 급여 지급 등 공단의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공단은 자격요건으로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국민연금 및 사회복지 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 △조직관리 및 경영 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등을 제시했다.
임추위는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3~5배수로 추려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며, 이후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차기 이사장 후보군으로는 관계와 학계, 금융투자업계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정책 전문성과 안정적인 조직 관리 능력을 갖춘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는다. 먼저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1차관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을 역임한 양 전 차관은 복지부에서 연금정책관,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지내 연금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다.
손병두 토스인사이드 대표와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손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내 정책과 시장에 대한 식견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전 위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 정책 전문가다.
자본시장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도 하마평에 올랐다.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증권업계 출신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자문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등을 맡아 국민연금의 역할론을 강조해 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연금 전문가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거론된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을 지냈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차기 이사장은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국회의 연금개혁 논의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정부, 국회 등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보다 종합적인 역량과 균형감을 갖춘 예상 밖의 '제3의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책 안정성, 기금 운용 전문성, 개혁 추진력 등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인선 과정에서 의외의 인물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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