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부동산 과열, 통화정책 제약…유동성으로 불 안 지필 것"

"지난 금리인하, 과거보다 부동산에 더 큰 영향"
"경기·환율·부동산 상반돼…하나만 보고 금리 결정 어려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전민 심서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부동산 시장 과열이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됐다가 9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이 네 차례에 걸쳐 시도한 기준금리 100bp(bp=0.01%p) 인하가 경제성장과 부동산 가격 상승 어느 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느냐"고 묻자, 이 총재는 "과거 평균에 비해서는 이번 경우에 부동산에 간 부분이 좀 더 컸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중 서울 집값 상승분의 26%가 금리 요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부동산 문제가 통화정책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에 대해 "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금융위험과 부동산 시장의 위험도 같이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경기 문제, 환율 문제, 부동산 문제 여러 변수가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문제는 어느 한 정책 가지고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문제가 됐다"며 "수요정책 말고도 공급정책도 필요하고 다른 정책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지역이 아무리 집을 많이 계속 짓더라도 서울로 유입하는 인구가 계속돼서는 공급이 따라갈 수가 없다"며 "교육 격차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입시제도와 교육 문제도 해결이 돼서 서울로 들어오는 유입을 줄여야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