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업 부진 심화…통상 불확실성 확대·수출 증가세 둔화"

"소비 부진 완화됐지만…건설업 부진으로 낮은 생산증가세"
"승용차 판매로 제조업 지표 개선됐으나 무역 악화 하방압력 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 부진은 완화됐지만 낮은 생산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승용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통상 여건 악화로 인한 하방 압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KDI는 16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KDI는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으며, 고용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반면 승용차 소매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동차생산도 급증하면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소매판매 역시 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 정책 등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미 자동차수출에 대한 고관세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재점화됨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하방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8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부진이 심화한 가운데 0.3% 감소해 전월(1.9%)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생산(1.0%)도 도소매업(2.0%)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부동산업(-3.3%) 등이 부진하면서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광공업생산(0.9%)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전월(5%)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자동차(21.2%)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는 전월에 급증했던 소매판매액이 일부 조정됐으나 개선세는 유지돼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8월 소매판매액(-0.5%)은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3.6%)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2.0% 감소했다.

7월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8월 소매판매액은 조정됐으나, 계절조정 소매판매액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미약한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8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운송장비(-4.7%)는 기타운송장비(-50.2%)가 기저효과로 크게 감소했으나, 자동차(19.1%)의 호조세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기계류(1.9%)는 반도체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나머지 부문이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부진을 지속했다. 8월 건실기성액은 17.9% 감소해 전월(-14.0%)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주거용과 비주거용이 모두 부진해 건축 부문(-19.6%) 감소 폭이 확대됐고, 토목 부문(-12.8)도 감소폭이 늘어났다. KDI는 건축수주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건축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의 영향으로 12.7% 증가했으나 일평균으로는 전월(5.7%)보다 낮은 -6.1%의 감소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가 기저효과에 기인하여 증가 폭이 축소된 가운데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일반기계(-8.0%)가 감소하는 등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8.5%)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대미국 수출(-17.8%)이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21.4%)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대중국 수출(-16.3%)도 중국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미약했다.

고용 여건은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의 지속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8월 취업자 수는 16만 6000명 증가해 전월(17만 1000명)에 이어 증가 폭이 축소됐다. 건설업(-13만 2000명)과 제조업(-6만 1000명)의 부진이 지속됐다. 실업률은 2.6%로 전월(2.5%)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1.7%) 일부 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 감면 효과가 사라지며 2.1%를 기록했다. 7월과는 동일한 수준이다. 휴대전화료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세는 큰 변동 없이 2% 내외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