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종식 앞두고 폐업 농장 사육견 97% 도축…입양은 0.15% 그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오는 2027년 2월 개 식용 종식을 앞두고 폐업을 신고한 개 농장에서 사육되던 식용견 34만 마리 중 97%(33만마리)가 도축용으로 출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 사육농장의 폐업은 속도를 내는 데 반해, 관련 음식점 폐업 신고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정한 올해 8월 말(1~2구간)까지 신고·등록한 개 농장 1537곳 중 1072곳(약 70%)이 폐업 신고를 완료했다.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34만 마리의 식용견 중 33만마리(97%)는 도축용으로 출하됐고, 나머지 9308마리는 다른 개 농장으로 이전됐다. 반려·경비견이나 분양·입양된 개는 551마리(0.15%)에 불과했다.

전체 개 농장에서 사육해 온 46만마리를 기준으로 하면 71% 정도가 도축된 셈이다.

같은 기간 보신탕 등 개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 2361곳 중 폐업을 신고한 곳은 8.7% 미만인 207곳에 그쳤다. 현재까지 폐업 농장에 지급된 보상액은 311억 원에 달한다.

개 식용 종식을 앞두고 식용견의 빈자리는 수입산 흑염소가 일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뉴질랜드로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된 산양과, 면양은 현재까지 1357마리, 총수입액은 315만달러(45억 원)였다.

서 의원은 "개 사육 농가 폐업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도축장을 비롯한 음식점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 반쪽짜리 개 식용 종식에 머물 수 있다"며 "남은 기간 관련 유통업체를 비롯한 식당 등의 적극적인 전업 유도를 통해 완전한 개 식용금지 목적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