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30원 넘자 외환당국 구두개입…"시장 쏠림 가능성 경계"

작년 11월 이후 11개월만…"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 확대"
달러·원 환율 1430.0원 출발…5개월만에 최고치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에 장을 시작했다. 2025.10.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까지 오르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외환당국 메시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당시 최상목 전 부총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외환당국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오른 지난해 4월에도 구두개입을 한 바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0원 오른 1430.0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10일) 장중 1432.0원을 기록하며 143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시가 기준으로 1430원대에 출발한 건 지난 5월 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 강세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재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에 현재 부과하고 있는 관세에 더해 100%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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